ⓒ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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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송 속도 제한 시행…KT “AI가 문자 내 URL 악성 판별”

LG유플, 이통망서 스팸메시지 걸러내는 ‘익시 스팸필터’ 적용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이동통신3사가 불법스팸 근절을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불법스팸 발송량이 많은 일부 문자 중계사(대량 문자메시지 발송 재판매 사업자)에 대해 전송 속도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직접적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주식투자 권유, 도박 유도 등 스팸문자가 급증,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스팸 발송을 억제하기 위해 SKT의 비즈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는 문자 중계사와의 이용약관에 근거해 시행됐다.

불법스팸 발송량이 많은 문자 중계사는 비즈메시징 서비스의 전송 속도가 제한되며, 조치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는 발송 중단조치까지 이어지는 등 실질적으로 서비스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T는 올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불법스팸 건 수가 많은 일부 문자 중계사에 대해서 KISA에 신고된 불법스팸 건수와 이들이 발송한 문자 중 불법스팸 건수 및 비율을 전달하며, 불법 스팸 발생에 대한 문자중계사의 적극적인 저감 노력을 당부했다.

▲(왼쪽부터)명제훈 KT Enterprise통신사업본부 본부장, 김주영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개인정보안전활용본부 본부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왼쪽부터)명제훈 KT Enterprise통신사업본부 본부장, 김주영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개인정보안전활용본부 본부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KT는 지난달 24일 인터넷진흥원(KISA)과 불법 스팸을 차단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KISA 보유 스팸신고 정보를 KT의 ‘AI클린메시징’ 기술로 분석한 뒤 발신번호 블랙리스트를 제공 ▲KISA는 KT가 제공한 블랙리스트 번호를 검증하고 국내 문자중계사업자에게 공유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KISA는 스팸으로 인한 국민피해 예방을 위해 스팸신고 데이터를 분석해 블랙리스트 전화번호(블랙리스트)를 전체 문자중계사에 공유함으로써, 해당 번호로부터 발송되는 대량문자를 일괄 차단하고 있다.

기존에는 다수·중복 신고된 스팸 문자를 기준으로 추출한 블랙리스트 발신번호를 문자중계사가 차단하는 형태였지만, 해당 협약을 계기로 AI가 문자내용에 포함된 URL의 악성여부를 판단하고, 문맥을 탐지하여 사전에 스팸을 차단하는 형태로 현재 개선돼 서비스 중이다.

▲익시 스팸필터ⓒLG유플러스
▲익시 스팸필터ⓒ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불법 스팸메시지에 따른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사 협의체를 가동하고, 이동통신망에서 스팸메시지를 걸러내는 '익시(ixi) 스팸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익시 스팸필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제공받은 스팸 신고 데이터를 AI 모델이 학습해 고객이 스팸메시지를 수신하기 전에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자사망을 사용하는 문자 중계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스팸 메시지를 발송하기 위한 통로로 문자 중계사가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6개월간 사용량이 없는 문자 중계사들에게는 발송 가능 건수를 월 1회로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며, 불법 스팸 발송 이력 블랙리스트를 관련 기관과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강화된 스팸 메시지 관리 정책 덕분에 지난 8월 한 달간 스팸 메시지 신고 건수는 상반기 월평균 대비 1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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