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연령대별 인력구성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를 비롯해 포스코 등은 최근 20대 직원은 늘지만 50대는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은 패기 넘치는 20대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50대 직원 비중이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LG유플러스와 삼성SDS는 전체 인력 중 70% 이상이 3040세대가 활약하고 있고,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20대 직원 비율만 40%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2023년 주요 대기업 연령대별 인력구성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보고서)에 명시된 연령대별 인력 현황 등을 참고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고용 규모가 1만 명이 넘는 주요 16개 대기업이다. 고용 인력이 1만 명이 넘더라도 ESG 관련 보고서가 없거나 연령대별 인력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등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연령대별 현황은 ▲20대 이하, 30세 미만) ▲3040세대(=30세 이상~50세 미만) ▲50대(=50세 이상) 3개 연령 그룹으로 구분해 인원과 비율 등을 조사했다. 참고로 국내 고용 1위 기업 삼성전자는 ▲20대 이하 ▲30대 ▲40대 이상으로만 구분해 다른 대기업과 달리 50대 이상 인력을 따로 알 수 없어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해 글로벌 고용 규모만 12만3,721명으로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는 직원 수가 가장 많았다. 현대차 직원을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3040세대가 50.8%(6만2,792명)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50대 직원 비중이 27.4%(3만3,950명)로 높았고, 20대는 21.8%(2만6,979명)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지난 2021년~2023년 사이 직원 변동 현황을 연령대별 살려보면 인력구성에 변화가 감지된다. 먼저 3040세대는 2021년과 2022년에는 51.6%에서 2023년에는 50.8%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50대 인력층도 2021년 29.6%→2022년 27.6%→2023년 27.4%로 점점 낮아졌다. 이와 달리 20대 젊은 직원은 2021년 19.3%→2022년 20.8%→2023년 21.8%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 현대차 전체 직원 중 20대 직원 인원은 2021년에 2만 3689명에서 2022년에 2만 6249명으로 늘더니 작년에는 2만 6979명으로 많아졌다. 반면 50대는 같은 기간 3만5805명→3만4792명→3만3950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이외에도 이번 조사에서 ▲LG전자 ▲포스코 ▲삼성SDS ▲기아 역시 20대 인력 비중이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국내 고용 기준)는 현대차처럼 20대와 50대 인력 변동 흐름과 비슷했다. 포스코의 전체 인력 중 20대는 2021년에 16%(2,921명) 수준이었는데, 2022년 16.7%(3,035명)→2023년 18%(3,241명)로 높아졌다. 반대로 50대는 2021년 43.7%→2022년 42.7%→2023년 40.4%로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과 2022년만 해도 포스크 전체 직원 가운데 50대 직원은 3040세대보다 비중이 높았었는데, 지난해 3040세대(41.5%)가 50대 직원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 HD현대·대한항공·삼성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50대 베테랑 선호
앞서 기업들처럼 최근 3년 사이 젊은 20대 인력보다 경험이 풍부한 50대 베테랑 직원들을 더 늘린 곳도 여럿 있었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50대 인력 비중이 4.7%(1815명)→6.4%(2551명)→7.3%(2921명)로 달라졌다. 50대 직원 수만 놓고 보면 1800명대이던 것이 3000명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20대 직원은 31.1%(1만1934명)→29.6%(1만1889명)→24.7%(9833명)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만 해도 2500~3000명 사이로 20대 인력을 신규 채용해오던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00명대로 확 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3040세대에서만 500여 명 신규 채용한 것보다 더 적은 숫자다.
SK하이닉스처럼 20대는 줄고 50대가 늘어나는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 기업군에는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 ▲삼성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최근 3년간 50대 장년층 인력 비중은 2021년 26.9%(3,447명)→2022년 27.3%(3,484명)→2023년 28.9%(3,828명) 순으로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25.7%(4,993명)→27.6%(5,281명)→28.5%(5,541명)로 50대 인력이 30%에 점점 근접했다.
이번 조사 대상 16개 대기업 중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고용 인력이 3만 명을 넘긴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고용 규모 순으로 살펴보면 ▲현대차(12만3,721명) ▲LG전자(7만2,813명) ▲삼성디스플레이(5만8,723명) ▲현대모비스(4만6,106명) ▲SK하이닉스(3만9,810명) ▲기아(3만5,741명, 국내 기준) ▲삼성전기(3만4,742명)가 여기에 해당됐다.
3만 명 넘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7개 기업 가운데 20대 인력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20대 고용 비중은 40.1%나 됐다. 지난 2021년(48.4%)과 2022년 (44.1%) 때보다는 20대 인력 비중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40%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040세대 허리층이 가장 두텁게 형성된 곳은 SK하이닉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 인력만 68%나 됐다. LG전자도 67.2%로 SK하이닉스와 허리 인력 비중이 비슷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20대와 50대 비중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LG전자는 20대와 50대 비중이 18.4%, 14.5%로 5% 이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SK하이닉스는 24.7%(20대)와 7.3%(50대)로 15% 넘게 차이났다.
50대 인력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현대차 동생격 회사인 기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50대 이상 인력은 55.4%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나마 2021년 당시 6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에 많은 기업들은 젊은 인력이 많고 간부급 등 중장년층 비중이 적은 피라미형 조직이 다수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3040세대 허리층이 두터운 항아리형으로 변화한 경우가 많다”며 “특히 50대 직원 비중이 높은 곳은 향후 5~6년 사이 정년퇴직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로 이 자리를 20대 인력 등으로 채워짐에 따라 이에 따른 새로운 조직 관리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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