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이재용·서정진 이어 주식재산 10조↑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금융)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이 이달 14일 기준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했다고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밝혔다. 이는 같은 날 국내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다음으로 주식평가액 10조 원을 넘어선 세 번째 슈퍼부자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 지분을 지난해 4월 중순경부터 현재까지 9,774만7,034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분을 보유한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만 해도 5조7,475억원으로 5조원대 수준을 보였다. 

이후 지난 1월 23일에는 6조505억원으로 6조원대에 진입했고, 2월 2일에는 7조84억원, 2월 23일에는 8조739억원으로 각각 7조원, 8조원대로 올라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6개월 정도 흐른 지난 8월 20일에 9조416억 원으로 9조원대로 높아지더니 이달 14일에는 10조 1363억 원으로 처음으로 10조 원대 주식재산 반열에 합류했다.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대비 이달 14일 사이 주식재산만 4조 3888억 원 넘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76.4%나 됐다.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가 10조원을 넘긴 배경에는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연초 때만 해도 메리츠금융은 보통주 1주당 주가(종가)가 5만8,800원으로 5만원대 후반대였다. 그러다 올해 1월 16일(6만1,100원)→2월 1일(7만원)→2월 23일(8만2,600원)→8월 19일(9만1,000원)으로 보통주 한 주당 주식가치 앞자리가 달라졌다. 이달 10일에는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처음으로 10만원을 찍었고, 같은 달 14일에는 10만3,700원으로 높아졌다.

이달 14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주식가치가 10조 원을 넘어서는 주주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에 이어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까지 3명으로 많아졌다. 하지만 주식재산 10조 클럽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주식평가액이 14조8,673억원이었는데 이달 14일에는 13조6,897억원으로 10개월이 지난 시점에 주식재산만 1조1,776억원 줄었다. 주식재산 감소율만 해도 7.9% 수준이었다. 이와 달리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올해 초 9조9,475억원에서 이달 14일에는 11조3,275억원으로, 10개월여 새 1조3,800억원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3.9%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높아진 것.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은 올해 초 5조원대 수준에서 이달 14일에는 10조 원대로 수직상승했다. 1년도 지나지 않는 시점에서 조 회장의 주식재산이 8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초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100으로 봤을 때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 비중은 38.7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이달 14일에는 100대 74까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적으로 서정진 회장과 조정호 회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 다만,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과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 가치는 100대 89.5 수준까지 좁혀진 상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셀트리온과 메리츠금융의 주가 샅바 싸움에 따라 주식부자 2~3위 간 서열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