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물가상승률의 추세 확인과 가계부채 증감 조절을 우선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4%를 기록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관망모드 유지가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부채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만큼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억제하겠다는 심산으로 분석됩니다.
4대 금융지주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올해 2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Value-up: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각 금융지주별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영향입니다. 일각에선 국부유출 문제를 들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 자체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금융주 보유 한도를 높이고,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 마련에 나서야한다는 주문입니다.

◆ 한은 금통위, ‘역대 최장’ 기준금리 3.5%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기존 역대 최장 동결 기록(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 약 1년 5개월)을 넘어섰다. 물가상승률의 추세 확인과 가계대출 규모를 두고 관망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했음에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게 한은 금통위의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공공요금 조정 등 변수가 많아 아직 물가가 안정된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 인플레가 3%대에서 추가적으로 둔화되지 않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의 이유 중 하나다. 늘어나는 가계대출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5조3,41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나흘 만에 2조1,835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거래량 상승, 정책대출 공급 지속으로 주택담보대출 상승폭이 최근 반등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늘어나며 2021년 상반기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 4대 금융, 외국인 지분율 평균 62.4% ‘역대급’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별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 가운데 올 2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Value-up: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도입까지 더해지면서 ‘저평가주’로 꼽히는 금융지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 8일 장 마감 후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62.4%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59.6%) 보다 2.8%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해 말 18.8%에서 19.59%(지난 8일 기준)로 0.79%포인트 올랐지만,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작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76.29% ▲하나금융 69.97% ▲신한금융 60.62% ▲ 우리금융 42.72% 순으로 높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폭을 보면 우리금융 4.82%포인트 ▲KB금융 4.32%포인트 ▲하나금융은 1.42%포인트 ▲신한금융 0.45%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 4대 은행, 초단기 정기예금 잔액 ‘135조’…“단기자금운용 수요↑”
6개월 이하 초단기 정기예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과 비교해 금리차이가 없는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의 단기운용이 낫다고 판단하는 금리 '노마드(nomad)족'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자금 조달비용을 감안해 고금리를 주는 단기예금(파킹통장) 출시를 늘리는 풀(pull)마케팅 전략을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1개월 만기 정기예금 잔액은 12조원으로 한 달 새 1조원 가량 증가했다. 6개월 이하 정기예금 잔액(1개월 만기 포함)은 135조7,336억원에 달한다. 적용 금리를 보면 4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의 1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는 3.00%선이다. 지난해 말 4%에 육박했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최근 3.45~3.52%로 떨어진 것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금리(3.45~3.50%)가 1년 만기 상품과 비교해 같거나 소폭 낮았다.

◆ 두산밥캣 모회사, 두산로보틱스로 바뀐다…지배구조 강화
두산이 알짜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모회사를 두산로보틱스로 변경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 극대화 및 경영 효율성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두산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11일 공시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5일에 예정돼 있으며 이사회 결의에 반대하는 주주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오는 11월 5일 두산밥캣 주식은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된다. 교환 비율은 두산밥캣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63주의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게 된다. 같은 달 25일에는 두산로보틱스 교환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배구조는 두산→두산로보틱스(42%)→두산밥캣(100%)의 구조로 변경된다.

◆ 삼성전자,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구현 위한 ‘서비스 강화’ 전략 공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메모리, 패키지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에 적합한 저전력·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과 2.5차원 패키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9일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2024’를 열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PFN)의 2나노(SF2) 기반 AI 가속기 반도체를 2.5차원 첨단 패키지를 통해 양산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들이 고성능 컴퓨팅(HPC)·AI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들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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