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I저축은행, 서울 영업점 10곳으로 축소
상상인저축은행, 경기권 3곳으로 감축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영업점 폐쇄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새 9곳을 폐쇄했는데, 자산규모 5위안에 있는 SBI·OK·페퍼·JT친애 등 주요 저축은행과 KB·신한 등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포함됐다. 비용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점포 폐쇄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1년 새 9곳이 정리됐다. 연도별 영업점포 수를 보면 ▲2022년 말 283곳 ▲지난해 말 276곳 ▲올해 3월 말 271곳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주요 저축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이달 서울 청담지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청담지점에서 거래되던 계좌는 인근 강남금융센터로 통합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월 말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의 문을 닫았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SBI저축은행의 서울 영업점은 지난해 말 12곳에서 10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오는 12일 경기 부천지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부천지점에서 거래되던 계좌는 경기 평촌지점으로 이전된다. 경기에 기반을 둔 상상인저축은행은 부천지점을 정리하면서 ▲분당본점 ▲평촌지점 ▲일산지점 등 영업점을 3곳만 남기기로 했다.
이같은 흐름은 수익성 악화와 맞닿아 있다. 수익성 악화로 역성장을 거듭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비용절감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실제 5대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3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428억원)보다 103억원 줄어든 수치다. 저축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이 적자로 돌아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37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1분기 6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7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137억원에서 6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81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203억원 순손실에서 4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대형사 몇 곳을 제외하고는 비대면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구축돼있지 않다”며 “저축은행중앙회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비대면 거래를 지원하는 저축은행도 있는데, 이같이 대면영업 의존도가 높은데도 점포 축소를 하는 것은 그만큼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상반기 적자규모를 추정하면 5,000억대로 예상되는데, 영업점을 정리하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비용효율화를 위해 점포 폐쇄는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