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저축은행·보험사, 연체액 '16조' 돌파
다중채무자 집중…연체 전이 우려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저축은행·보험사·캐피탈 등 2금융권이 내준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가 16조원을 돌파했다. 2금융권 이용자는 대부분 다중채무자라 한 금융사의 연체율이 다른 금융사의 연체율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는 연체는 2조3,132억원으로 18.0% 증가하며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신한카드가 6,254억원으로 최대였고, 롯데카드(3,719억원)와 KB국민카드(3,428억원)에서의 연체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에서의 연체액은 ▲삼성카드 2,740억원 ▲하나카드 2,388억원 ▲우리카드 2,290억원 ▲현대카드 1,523억원 ▲BC카드 789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업계가 떠안고 있는 연체가 8조9,224억원으로 55.7% 증가하며 몸집이 큰 편이었다. OK저축은행 대출에서의 연체가 1조455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SBI저축은행의 관련 액수가 6,59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5,190억원) ▲상상인저축은행(4,207억원) ▲페퍼저축은행(3,915억원) ▲웰컴저축은행(3,791억원) 등이 3,000억원을 웃도는 대출 연체를 품고 있었다.
보험업계에서 발생한 연체 역시 1조602억원으로 83.7% 늘며 조 단위로 올라섰다. 메리츠화재가 2,6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과 흥국화재가 각각 1,207억원과 1,143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이었다. 이밖에 ▲한화생명(871억원) ▲DB손해보험(764억원) ▲동양생명(570억원) ▲교보생명(454억원) ▲삼성화재(404억원) ▲NH농협생명(334억원) ▲흥국생명(318억원) 등이 대출 연체 발생액 상위 10개 보험사에 이름을 올렸다.
캐피탈업계 대출에서의 연체도 3조9,897억원으로 35.9% 늘었다. 메리츠캐피탈의 대출에서 생긴 연체가 6,2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캐피탈과 현대캐피탈 대출의 연체가 각각 3,233억원과 3,175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이었다. 또 ▲하나캐피탈(2,823억원) ▲OK캐피탈(2,339억원) ▲BNK캐피탈(2,127억원) 등에서의 대출 연체 잔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2금융권 곳곳에서 연체액 규모가 증가하자 부실 전이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금융권은 3개 이상의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 한 금융사에서의 연체가 다른 금융사에서의 연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금리인하 시기다. 고금리가 지속돼 이자 부담이 누적되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돈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많은 상황이다.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의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급진적인 전망도 나오지만 미국 대통령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그대로인 만큼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연체율이 오르고 있고 오는 9월부터는 연체율 상승이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업권 규모가 작은 2금융권은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지 못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1분기 순이익이 많이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연체 급등 상황에 대비해 충당금을 평소보다 웃돌게 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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