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연체율 8.87%…“취약차주 증가”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 등…건전성 관리 총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올해 1분기 60% 넘게 감소했다.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한 영향이지만 수익과 비용 모두 감소세를 거듭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연체율의 경우 8%대를 기록해 향후 건전성 관리 모드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을 보전하는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76억원)에 비해 60.37% 감소한 액수다.
구체적으로 수익합계는 4,158억원으로 1년 전(4,519억원)보다 7.99% 감소했다. 비용합계는 4,009억원으로 전년 동기(4,143억원)에 비해 3.32% 감소했다.
수익에선 대출채권 관련 수익의 감소규모가 컸다. 대출채권의 경우 9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에선 이자비용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자비용은 1,17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이자비용으로 1,48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0.77% 감소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을 통한 순이익 보전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 순이익 감소, 결국 ‘대손충당금’
OK저축은행의 실적 감소는 대손충당금의 영향이 크다. 고금리와 부동산PF 시장 부실로 충당금 적립을 늘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9,62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1분기 동안 11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충당금 적립규모가 커진 것은 연체율 상승과 맞닿아 있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8.8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6.83%이었던 것과 비교해 2.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되면서 상승세를 탄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 관련 연체율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261억원으로 집계됐다. PF 관련 연체액은 1,573억원으로 조사됐다. 단순계산으로 연체율이 15.33%에 육박한다. 또 건설업 대출채권 4,437억원 가운데 연체율은 16.59%다. 부동산 업종 전체 연체율은 12.34%로 나타났다.
◆ “건전성 관리 필요”
건전성 지표는 대부분 악화됐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8%로 1년 전(7.30%)에 비해 2.18%포인트 상승했다. BIS비율은 12.77%로 1년 새 0.7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오를수록, BIS비율은 떨어질수록 은행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
유동성비율은 202.28%로 같은 기간 59.77%포인트 하락했다. 유동성부채에 대한 유동성자산의 보유비율로, 만기가 3개월 이내 도래하는 예금 등 부채에 대한 지급 능력을 의미하는 지표다. 100%를 기준으로 비율이 낮을수록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PF부실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이 결국 순이익을 갉아먹은 셈이 됐다”며 “당국의 충당금 적립 강화 권고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고 가정하면 추후 충당금 환입에 따라 실적 반등의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