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6년 연속 적자 따른 자본력·알뜰폰 사업자 차별화·주파수 '우려'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제4이동통신사 지위를 확보하고 다음달 출범을 앞둔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나온다.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모회사의 자본력 문제와 함께 기존 알뜰폰 사업자(MVNO)와의 차별화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스테이지엑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월 정부의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경매가 4,301억원으로 낙찰, 제4이통사 지위를 확보했다.
스테이지엑스가 오는 5월7일까지 낙찰가의 10%인 430억원을 납부하면 동시에 기간통신 사업자로 등록돼 제4이통사로 정식 출범한다.
먼저 스테이지엑스의 차별성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2월 기준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842만명이다. 지난해 말 818만명 대비 2개월 만에 24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알뜰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가전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자급제폰으로 알뜰폰 LTE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이통 3사 대비 30~50% 이상 통신요금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 출범함 MVNO 가운데 하나인 토스모바일에서 제시하고 있는 월 요금은 1만9,800원부터 4만4,800원까지 다양하다. 스테이지엑스의 모회사 스테이지파이브도 MVNO 사업자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내야 하는 요금은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가 전자기기 위탁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과 협업한 상태인 만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 전용기기 또한 차별성이다. 대만에 위치한 폭스콘은 애플의 협력사로 아이폰 시리즈의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폭스콘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수의 스마트폰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만의 색채가 담긴 전용 폰뿐만 아니라 다수 해외 브랜드들의 출시도 예상된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라는 빅테크에서 파생된 만큼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회사가 가진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스테이지엑스가 낙찰받은 5G 28㎓ 주파수가 과거 이통 3사들이 실패했다는 점은 가장 큰 허들로 꼽힌다.
스테이지파이브의 2023년 매출은 442억6,300만원, 130억3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적자만 443억원에 달한다.
김용희 오픈루트연구위원은 “스테이지엑스가 제시하고 있는 차별성이 ‘리얼 5G’라는 마케팅적인 수사 외에 실체가 없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테이지엑스가 표방하고 있는 온라인 이동 통신 가입, 빅테크와의 협업 등도 이미 이통 3사나 MVNO 사업자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성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기간통신 사업자가 스타트업 기업들이 유치하는 시리즈 투자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회사가 자본력이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의 5G 28㎓는 장애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통 3사가 선보였던 2018년 당시에도 산업 영역에서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지 못했던 상황”이며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자는 5G 최초 상용화 시점보다 시간을 갖고 출범한 것이기 때문에 산업 영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가야 하는 과제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의 투자금 중 상당수가 전환상환우선주(RCPS)이기 때문에 스테이지파이브가 큰 부채로 안고 있는 것으로 왜곡됐다”며 “이통 3사가 실패했던 5G 28㎓도 2018년보다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같은 상황을 답습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사의 서비스가 온라인 휴대전화 가입을 위해 필요한 간편함과 신속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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