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치고 ‘통합 이마트’로 거듭난다. 최근 이마트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잇달아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이번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계약일은 이달 30일로, 관련 공고 이후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합병 형태는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관련 법률에 따라 주주총회를 이사회로 갈음하는 소규모합병 절차에 따르게 된다.
여기에 이마트는 소멸법인이 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소액주주에게는 적정 가치로 산정된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으로, 별도 신주발행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예정 합병 기일은 6월 30일이고, 7월 1일 등기 완료 후 ‘통합 이마트’ 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지난 2월 이마트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9조4,722억 원에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0.5% 오른 수치였지만, 당기순손실 1,875억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이후 이마트는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이달 12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더욱이 모기업인 이마트에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안긴 타격이 컸기에 이를 의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승진 25일 만에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로 신세계건설 임원진을 전면 교체하기도 했다.
통합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지며, 이를 기반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 이마트 측도 해당 합병이 지난해 9월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한 이후 추진해온 통합 시너지 창출을 크게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채양 대표는 이사회에서 “두 회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이마트가 얻어질 효과는 여러가지다.
통합 이마트는 이번 합병으로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협력업체들은 상품 판로와 공급량이 늘어나고 이마트와 협력사 모두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여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부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먹거리와 일상용품 등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기획상품 일부를 함께 판매 중이다. 여기엔 이마트의 시그니처 상품 중 하나인 ‘이맛쌀’ 등이 포함됐다.
이에 통합 이마트는 공급업체의 판로는 넓어지고 매장을 찾는 고객의 선택지 역시 커지는 ‘윈-윈’이 한층 배가되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와 SSM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통합 마케팅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다. 통합 이마트는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기획상품 프로젝트는 현재도 이마트24까지 포함해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조직 정비는 아무래도 통합 이마트 출범이 확정되는 올해 7월 이후로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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