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 대표로
GS건설은 '자이' 리브랜딩으로 경쟁력 강화
"주택 원가율 따라 실적 변동…정비사업 활성화도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주택업 비중을 조정하며 의존도를 낮추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장단 인사와 주택 브랜드 강화로 주택업에 다시 힘을 주는 모습이다.
다수의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높은데다 내년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전망되는 하반기엔 주택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지난달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 전무를 대표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기획실과 주택지원실, 건축주택지원실, 전략기획사업부 등을 거쳤다. 이 내정자는 30여 년 건설업에서 전문성을 쌓은데다 주택전문가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지난 2일 신반포2차 재건축과 마장세림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6조원을 돌파한데다 내년 시공사 선정을 예정하고 있는 한남4구역 수주전에도 적극적인 상황인 만큼 주택업에 전문성을 갖춘 이 내정자 체제를 통해 주택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시평 5위인 DL이앤씨도 올해 8월 박상신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 또한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한 뒤 주택업에서만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주택사업, 정비사업 전문가로 DL이앤씨 전신인 대림산업에서도 2018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DL이앤씨도 박 대표 취임 이후 정비사업 수주에 탄력이 붙었다. DL이앤씨는 올해 7월 마수걸이 사업으로 잠실우성4차 재건축(3,817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8월 도곡개포한신 재건축(4,385억원), 10월 자양7구역 재건축(3,607억원) 등 사업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되며 단기간에 1조원 실적을 돌파했다.
GS건설은 22년만에 자체 브랜드인 ‘자이’를 리브랜딩했다. 자이 BI와 로고를 새로 선보였다. GS건설은 가장 큰 변화가 브랜드의 방향성이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내년 정부의 도심 내 주택공급 정책이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 2~3년간 정비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냈다. 주택사업본부 내 정비사업 사업부문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자이 로고는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주택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주택업 중요성과 함께 내년 주택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에 따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건설 경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주택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작업을 했지만 대부분 국내 건설사 사업 비중의 절반 이상을 주택업이 차지하고 있기에 중요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최근엔 주택업에서 원가율을 낮추는 게 회사 경영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인 만큼 주택업과 정비사업 등에서 지휘 경험이 있거나 전문지식이 풍부한 리더십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 실적 쌓기에도 속도를 냈는데 현재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거나 또는 조합이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들은 내년에 수주가 가능한 사업지라는 의미”라며 “또 시장변수를 모두 예측할 순 없으나 내년 상반기 이후엔 주택 업황도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만큼 이를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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