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NM, 티빙·웨이브 단계적 통합 추진…시너지 '기대' vs 티빙·웨이브 적자에 '우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CJ ENM이 SK스퀘어와 함께 OTT 티빙·웨이브 합병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티빙·웨이브 합병을 놓고 점유율·수익 확대 등 시너지를 발휘해 OTT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편 티빙·웨이브 모두 적자인 상황에서 두 OTT가 결합하는 것은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CJ ENM은 SK스퀘어와 티빙과 웨이브의 사업결합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CJ ENM과 SK스퀘어는 각각 1,000억원, 1,500억원을 투자해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는 합병의 이유로 글로벌 OTT서비스 넷플릭스의 득세 등으로 점점 가열되고 있는 OTT시장 생존 경쟁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투자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하다는 주주들의 판단때문이라고 본다.
티빙·웨이브 주주 구성 현황을 보면 티빙의 경우, CJ ENM 48.9%, KT스튜디오니지니 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 13.5%, 에스엘엘중앙 12.7%, 네이버 10.7%이다. 웨이브의 경우, SK스퀘어 40.5%, KBS·MBC·SBS 각각 19.8%이다.
앞서 지난해 말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기업결합(합병)이 지연돼왔지만, 양사는 이번 전략적 공동 투자를 통해 티빙과 웨이브의 OTT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현재 OTT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점유율 1위인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박빙인 양상이다.
한국저작권협회가 7월 공개한 보고서 '글로벌 OTT 바짝 추격하는 국내 OTT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넷플릭스 시장점유율 약 35%, 티빙(21%)과 웨이브(13%) 점유율 합산시 약 1%포인트 차로 넷플릭스 점유율과 비등한 수준인 것이다. 올해 5월 기준 월 활성 이용자수는 넷플릭스 1,129만명, 티빙 706만명, 웨이브 408만명으로 티빙과 웨이브 합산시 넷플렉스와 비등하다.
합병 시 ▲점유율 확보뿐 아니라 ▲콘텐츠 공급협력 확대 ▲고객편의성 제고 등을 통한 수익증대와 비용절감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티빙은 웨이브 합병으로 지상파 콘텐츠 접근에 용이해지며 콘텐츠 매입 비용을 놓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비용 절감의 효과를 낸다. 또, 통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곳에 구독료를 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등 고객편의성을 제고해 월 활성 사용자수가 늘어나 수익증가를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티빙, 웨이브 둘다 모기업 사업서 이른바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며 적자인지라 합병이 리스크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낸다.
특히 이번 투자는 CJ ENM으로서는 웨이브 부채부담을 감수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더군다나 티빙도 단독 스포츠 중계 효과와 유료회원 증가 등으로 성장세라지만 적자라는 점에서 우려는 가중된다.
지난해 넷플릭스(한국법인) 매출 8233억원, 영업익 12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티빙(지난해 매출 3264억원, 영업손실 1419억원), 웨이브 (지난해 매출 2479억원, 영업손실 791억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웨이브 전환사채 투자와 관련해 윤상현 CJ ENM 대표는 “OTT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양사간의 투자 협약을 통해 고객편의성 제고와 콘텐츠 공급 등 다양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토종 OTT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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