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10조원 눈앞…AI·신사업으로 최대 실적 기록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플랫폼 역량 강화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매출액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매년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온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1.1%, 38.2% 늘어난 2조7,156억원, 5,25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네이버가 연 매출 10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플랫폼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며 영업이익률도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15.5%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19.3%로 증가했으며, 연말에는 20%를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최 대표는 2022년부터 약 6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AI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공개된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의 검색, 쇼핑, 지도 등 주요 서비스에 접목되며 실생활 밀착형 AI로 진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AI 검색 기능인 'AI 브리핑'이 출시될 예정이다. 신규 서비스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커뮤니티 플랫폼 ‘오픈톡’, 숏폼 콘텐츠 ‘클립’, 개인화 추천 서비스 ‘홈피드’는 사용자 트래픽과 체류 시간을 대폭 늘렸다. 특히 홈피드는 매분기 사용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했고, 클립은 월평균 5,000만회 이상의 재생 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 적용 이후 앱 체류 시간이 전년비 11%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 AI 학회에 400편 이상의 논문이 채택됐으며, 피인용 수는 4만회를 돌파했다.
주가도 회복세다. 최근 한 달간 네이버 주가는 약 20% 상승하며 2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AI 기반 혁신 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최수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플랫폼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네이버는 매출 증가, 광고 시장 회복, AI 기반 신사업 성장 등 다각적인 성과를 냈다는 이유다. 네이버는 내년에도 AI 신규 서비스 등을 지속 선보이며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최 대표는 지난 11월 열린 팀네이버 콘퍼런스 'DAN 24'에서 "앞으로 네이버는 포용적인 AI 철학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전 서비스를 AI에 녹여내는 것이고 이를 '온서비스 AI'로 부르기로 했다"며 "일상적 체감 혁신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직관적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네이버가 제시한 비전들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핵심 사업 성장이 재개되며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구체화된 AI 활용 전략과 서비스 변화에 따른 성장이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