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보통주자본비율 13.85% ‘1위’, 신한-하나 순

원·달러 환율 100원 오를시…보통주자본비율 0.25%p↓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상·하원 선거를 휩쓰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화자산이 많을수록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자본비율 하락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외환거래가 많은 하나금융지주와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추진하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특히 자본비율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8.8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403.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00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새벽 2시에 마감한 전날 야간거래 종가도 달러당 1,401원으로 이미 1,400원을 넘어섰다.

◆ 9월 말, 보통주자본비율…'KB금융' 선두

올해 9월 말 기준 주요 금융지주사의 보통주자본비율은 KB금융지주가 13.85%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지주 13.15%, 하나금융지주 13.17%, 우리금융지주 12.0%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3개 금융지주 모두 목표로 삼은 수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환율이 오르는 달러강세는 외화위험가중자산을 높게 평가하는 요인이다. 결국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외화자산이 많은 금융지주사일수록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폭이 클 수밖에 없다. 환율이 올라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잔액이 증가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고,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 규모가 더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할 경우 부채와 자산 사이 격차가 커지면서 손실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위험가중자산은 자산별로 위험가중치가 차등 적용되는데,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와 위험, 그리고 은행의 자산에 대한 신용위험에 따라 구분된다. 자산 규모가 같더라도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 비중이 높다면 보통주자본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100원 오르면 보통주자본비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은 (금융지주 입장에서) 밸류업을 통해 주주환원을 늘리려는 데 악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래 환 헤지 비용이 많은 하나은행(하나금융)과 생명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 핵심계열사 우리은행은 자본비율 하락으로 타격이 입을 수 있다”며 “트럼프 재집권으로 통화완화 지연, 강달러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헤지(hedge)를 사업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이 통화정책에 유연한 모습을 보일 경우 한국은행 역시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데, 현 상태가 유지 될 경우 순이자마진(NIM)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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