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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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 모두 전년대비 하락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 높은 사업지 다수 대기…실적 반영안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침체로 국내 사업에서 건설사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힘쓰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대비 수주 업황도 좋지 않았던 만큼 1년 새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상장사 기준)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가 두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악조건이 해소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연초 목표했던 400억달러 해외수주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5일 전자공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평 상위 5개 건설사(상장사 기준)의 해외수주 금액은 모두 지난해 3분기 대비 축소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3분기 2조5,66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7조5,700억원을 수주했던 데 비해 66% 적은 금액이다. 다만 3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2,930억원 수주였으나 올해는 1조8,470억원을 수주한 것을 고려하면 5배 이상 많은 금액의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1~3분기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PKG)2 등 6조6,910억원을 따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2조6,260억원을 수주한 데 비해 47% 줄어든 금액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가 전체 수주 중 해외수주 비중이 49.2%에 달하며 역대급 해외수주를 기록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2,937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3분기 2조4,061억원을 수주했던 데 비해 부진한 모습이지만 3분기 이후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가 몰린 만큼 연말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최근 낙찰자로 선정된 1조원 규모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사업이 4분기 실적으로 인식될 경우 대우건설은  3분기 기준 9.6% 달성이던 해외수주 목표금액을 30%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 사업 투자자 승인도 받았다. 

DL이앤씨는 올해 1~3분기 해외에서 2,879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8,006억원을 수주 했던데 비하면 64% 줄어든 금액이다.

GS건설도 올해 1~3분기 1조6,758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1조9,640억원을 수주한 데 비해 14%가 줄며 이들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별로 4분기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지가 있지만 연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금액과 시장상황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는 오르고 있는 데다 일부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고 수주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정부가 목표했던 해외수주 400억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1~3분기 297개 건설사가 90개 국가에서 211억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 절반 수준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의 주요 발주처인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내 해외 수주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연말에 해외사업 수주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지만 모두 올해 수주 성과로 읽히긴 어렵다"며 "해외에서도 발주처 상황에 따라 사업이 줄고 공사 원가와 운송비가 높기 때문에 연말까지 해외 수주 시장 분위기에 큰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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