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사업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전 가성비 적용을 기본으로 개발됐던 PB가 이제는 프리미엄, 글로벌 특화 전략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PB ‘피코크’에 홈카페 시장 확대 트렌드를 반영하고 비스킷·냉동 베이커리·음료 개발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최근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글로벌 정통 디저트를 해외 제조사와 레시피 협업을 체결했다. 또한, 롯데 유통군은 지난달 롯데마트·슈퍼의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진출 시키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 화력을 더했다.
◆이마트 피코크, 홈카페 트렌드 주목…디저트 라인업 강화
이마트는 가정용 커피머신이 대중화되고 소비자의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홈카페 시장 확장세에 주목하고 그에 맞춰 피코크 티타임용 비스킷과 냉동 베이커리류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피코크는 현재 비스킷 과자류 13종, 냉동 디저트(생지 포함) 27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0만개 이상 판매된 초콜릿 샌드위치와 티라미수, 미니 크로아상 등이 인기 상품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영국의 스콘, 네덜란드의 스트룹와플, 프랑스의 버터쿠키, 이탈리아의 젤라또 등 글로벌 정통 디저트도 프리미엄급 피코크 상품으로 내놨다. 이는 모두 해외에서 직수입한 디저트로 피코크 바이어가 해외 제조사와 직접 레시피를 조율해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피코크는 디저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료 부문도 확대하고 있다. 논커피 드링크가 인기인 점을 반영해 물이나 우유에 타먹는 음료 베이스를 첫 론칭하고 디카페인 차 종류도 늘리고 있다. 올해 18개의 관련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연내 10여개 상품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음 달부터는 소금빵, 육쪽마늘빵, 쿠키슈 등 국내 베이커리 카페에서 스테디셀러로 판매되는 디저트를 먹기 편한 냉동상품으로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여기에 캡슐커피, 리미티드 로스트 원두 등도 신규 공개를 위해 풍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신경수 피코크 바이어는 “집에서도 간단한 조리만으로 버터향 가득한 빵과 고소한 커피를 드실 수 있도록 다양한 홈카페 상품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며 “디저트 라인업 강화를 위해 내달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시알 파리(SIAL PARIS)에도 참관해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를 파악하고 주요 제조업체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 오늘좋은·요리하다 앞세워 동남아 공략
롯데 유통군은 지난달 싱가포르 유통업체 페어프라이스(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FairPrice)와 PB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페어프라이스는 연 4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다.
롯데 유통군은 해당 협약을 통해, 롯데마트·슈퍼의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페어프라이스 내부에 Shop-in-Shop(숍인숍) 형태 롯데마트 PB 매장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전역에 롯데 PB를 알린다. 더불어 페어프라이스의 PB 상품도 역으로 롯데마트와 슈퍼에 도입하는 등 상호협력도 이어간다.
무엇보다 해외로 수출하는 롯데마트·슈퍼 PB 상품의 품질 우수성과 가격경쟁력이 이번 싱가포르 진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 유통군 PB 상품들은 베트남, 몽골, 홍콩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500개 품목을 수출 중으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PB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60%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은 고물가 시대 가성비 품목으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한 기업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브랜드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사업 영역을 막론하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PB 개발에 주력하고 고도화하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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