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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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월 들어 6일까지 ‘4.8조’ 순매도

기술주 중심 순매도 ‘상위’…금융주 역시 투심 ‘냉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원 넘게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다.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딩(엔화를 낮은 금리에 빌려 투자하는 것)’ 청산 불안감 등으로 순매도로 돌아서더니 이달 들어선 5거래일 만에 2조원 넘게 팔아 치우기도 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2조5,09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2조1,81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280억원을 팔아치웠다. 10개월 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금을 빼며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일별 변동 폭은 상이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는 4조8,777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도 1조6,516억원 순매도했다. ‘쌍끌이 매도’로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2,669.81)보다 같은 날 4.7% 낮은 2,544.28로 밀려났다. 또 코스닥은 올해 20% 가까이 하락해 700선대를 위협받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3조2,95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삼성전자 주식도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금융주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양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하나금융 주식 2,22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KB금융 1,100억원, 삼성화재를 860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동조화 현상이 원인이다. 최근 미국 제조업과 고용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는데, 외국인의 위험 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돌아 경기침체 우려를 재차 키웠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4.09%) 알파벳(-4.02%) 등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던 만큼 당분간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위험 회피 심리가 발현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투자금을 빼고 있는데, 기술주 비중이 높은 만큼 외국인 수급 이탈은 하단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라며 “금융주의 경우엔 미국 발 악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JP모건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고, 3분기 거래수익이 1년 전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골드만삭스도 4%대 주가하락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회피를 부추긴 결과로 (국내 금융주 역시) 일정부분 타격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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