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내달 '동반성장지수'를 공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생활동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unsplash
▲동반성장위원회가 내달 '동반성장지수'를 공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생활동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unsplash

9월 동반성장지수 공개…삼성 12년간 최우수, LG도 복귀

동반위 "기존 활동 얼마나 강화했는지 관건 될 듯"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내달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한다. 1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받아 한 단계 하락한 후 다시 ‘최우수’ 등급을 받은 LG전자가 올해도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매년 9월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50대 50)로 합산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의 5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올해 평가에서는 동반성장 종합평가에서 ‘창의·자발적 상생활동 지원’이라는 새로운 지표가 신설됐다. 동반위는 해당 지표로 기업의 창의적이고 파급력이 큰 상생 활동을 평가할 예정이다. 동반위에 따르면 해당 지표는 대기업 실적평가 30점 중 1점을 차지차지한다. 

동반위 관계자는 "1~2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동반성장지수에서 1점은 큰 점수"라며 “기존 지표 외에도 기업들이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부분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신규 정책 프로그램을 만든다던지 기존 사업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는가를 중점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상생협력데이’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 3월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상생협력데이’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동반성장 ‘모범생’...협력사 200여곳과 상생협력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 12년 동안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상생 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동반위는 3개년 이상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에 '최우수 명예기업'을 부여하는데, 삼성전자는 1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동반성장의 우수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기술 혁신은 물론 인력 양성 및 자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협력사에서 책임 있는 구매를 위해 인권 존중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2005년부터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고, 상생펀드 조성으로 설비투자·기술개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물대지원펀드를 통해 협력회사 간 거래대금이 30일내 현금으로 지급되도록 무이자로 대출하며 금융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09년부터는 ‘우수기술 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2013년부터 ‘공동 투자형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총 500억 원의 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협력회사 우수인력 확보 지원을 위해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 2013년에는 협력회사 인적 역량 제고를 위해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설립해 연 300여개의 온∙오프라인 무료 교육 과정을 제공 중이다.

지난 3월에는 '2024년 상생협력 DAY'를 열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주요 경영진과 202개 회원사 대표들이 모여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본 행사는 삼성 주요 경영진과 협성회 회장단 간 화합을 위한 행사로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혁신 우수기업과 ESG 우수기업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고 소통하고 격려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생활동 부문에 있어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며 "협력회사의 사업 경쟁력뿐 아니라 노동인권, 안전보건, 인재양성을 지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협력회 워크숍에서 LG전자 조주완 CEO와 각 사업본부장과 협력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지난해 11월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협력회 워크숍에서 LG전자 조주완 CEO와 각 사업본부장과 협력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다시 찾은 ‘최우수’...리스크 관리 집중

LG전자는 1년 만에 되찾은 '최우수' 등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2년 하도급법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받아 평가 등급이 '우수'로 한 단계 하락했다. 지난해 다시 '최우수' 등급을 회복했다.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공급망 관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ESG와 관련해 협력사에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등 ESG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에는 공급망에서 발생되는 노동인권, 안전보건, 환경, 윤리 분야의 ESG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준을 수립했다. 공급망에서 발생되는 회사의 ESG 리스크에 대한 책임과 권한, 업무 절차 등을 명확히 수립해 공급망 내 ESG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공급망 범위 또한 회사의 국내외 생산사업장뿐 아니라 부품 협력회사와 아웃소싱 협력회사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중장기 관리목표로 생산사업장은 '책임감 있는 산업연합(RBA)' 심사요건 기준 중대부적합 제로(zero) 사업장 100% 달성, 협력회사는 자가점검상 고위험(High Risk) 비중을 0.5%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협력회와 한 해의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각각 협력회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워크숍에는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CEO와 사업본부장 전원이 참석했다.

올해 2월에는 '협력회 정기총회'를 열어 협력사 88곳과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희망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공정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부터 상생 관계 지속을 위해 협력사 차세대 CEO를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금융 지원이나 협력사 간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금융 지원의 경우 상생결제를 적극 활용해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력사 간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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