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상반기 영업이익 1조3,873억원…전년비 75% 개선

한국전력공사, 연료가격 하락…자회사 연료비·민간전력구입비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가 미수금과 적자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으로, 한전은 별도기준 영업손실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각 사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3,005억원, 영업이익 1조3,873억원, 순이익 6,6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단가 하락과 발전용 수요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7,570억원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고 평균기온 하락과 산업용 수요 증가로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증가했지만 직수입 발전 증가 영향으로 발전용 판매물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요인이 소멸되고 천연가스 용도별 원료비 손익이 올해 상반기에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에는 2022년 배관 등 입찰담합소송 승소금 896억원이 일시적으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감소요인이 소멸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차감요인이었던 일회성 비용들이 해소되면서 정상화된 측면이 있으나 8월 요금인상에도 원료비 요금이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고 있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수금은 총 15조3,600억원으로 발전용 9,900억원, 도시가스용 14조3,700억원이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대금 중 판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급등했던 가스 원가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판매원가가 오르지 않아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채로 유지되며 쌓여가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2분기 발전용 미수금은 1분기 대비 2,031억원 감소했지만, 도시가스용 미수금은 1,721억원 증가했다. 발전용 미수금은 가정산과 실제 정산 사이의 정산 시차 때문에 발생했다 사라지지만, 민수용 미수금은 원료비 연동제가 정지된 상태여서 시뮬레이션 상으로도 완전 해소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이달 6.8%의 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요금 조정 원안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실제 미수금이 완전히 해소되기 위해서는 200%에 이르는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취할 수 없는 조치여서 당분간 미수금은 안고가야할 숙제가 됐다. 

증권업계도 미수금과 관련해 민수용 도시가스용 미수금은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발전용 미수금은 연내 대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 민수용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용 미수금은 감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도 올 2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928억원을 기록해 3분기만에 적자전환했다. 한전은 상반기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42조9,942억원, 영업이익 1조1,691억원을 달성했다. 

재무건전성 문제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 한국전력의 유동비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41.6%로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의 단기채무지급능력의 지표로 사용되는 통계다. 통상적인 기업의 적정 유동비율이 100%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당장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부채비율은 4년 전 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527.0%로 2020년 말(187.5%) 보다 약 2배 넘게 올랐다.     

한전에서 2분기(4~6월)는 봄철에 해당하므로 산업용 판매단가가 하락해 판매수익이 2조6,000억원 줄었다. 반면 자회사 전력구입비는 계절적 요인에도 1조4,000억원 감소에 그쳐 전체적으로 9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회사 전력 구입과 관련해 연료가격 안정화로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4조 2,154억원 하락했다. 자회사 발전량은 석탄 및 LNG발전량이 줄어 감소했다. 

반면,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3조9,161억원 줄었지만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량은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기는 한데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1분기 대비 2분기 계절성 요인으로 전기 판매수익이 2조6,000억원이 감소했고 그룹 발전사로부터 사오는 구입 전력비는 1조4,000억원밖에 감소하지 않아 별도기준으로 2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