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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 대란 이후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정보 보안 업계 1위인 안랩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년간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안랩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발 IT 대란 이후 보안 관심 급증…클라우드 컴퓨팅 주가 상승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업데이트해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MS 윈도와 충돌해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기 850만대가 먹통이 됐다.

항공, 의료, 금융 등 사회 전반에 피해가 나타나면서 각 국가와 기업 등이 클라우드 시스템 및 보안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소프트웨어의 점진적 배포 체계 마련, 실제 환경 적용 전 충분한 테스트 시행, 중앙 관리 통제 시스템 구축 등을 검토하는 한편, 포털 등 부가 통신업체에 클라우드 다중화를 권고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IT 대란으로 국내 10개 기업이 피해를 입었지만 주요 통신사업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기업의 경우 주로 안랩 같은 국내 기업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컴퓨팅법에 따라 보안인증을 받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문제가 됐던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제품은 인증을 받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삼성SDS, 모니터랩, 라온시큐어, 한싹 등 국내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들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안랩 주가는 지난 19일 시간 외 매매에서 종가보다 2.65%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 재무건전성 기반 글로벌 시장 공략 기대

지난 2020년 '안랩 CPP'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진출한 안랩은 최근 M&A 전략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외국계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잇달아 한국 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MSP)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안랩은 지난 1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 자회사 클라우드메이트와 자사의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조직 통합을 완료하고 MSP 전문 통합법인 안랩클라우드메이트를 출범했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안랩의 보안 프레임워크 기반 클라우드 구축·운영 역량과 클라우드메이트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성을 결합한 전문 법인이다. MSP 영역에서 클라우드 보안부터 활용성까지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안랩의 넉넉한 현금자산도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안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99억원으로 지난해 말(328억원)보다 82.4% 늘었다.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업계 특성상 신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 마련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우수한 재무건전성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안랩의 순차입금은 -1,426억원이며 부채비율은 31.9%이다. 지난 20년간 줄곧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 오면서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 중이다.

다만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이에 안랩은 최근 통합 보안 플랫폼 ‘AhnLab PLUS’을 런칭하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전략시장 내 보안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보안위협 분석 플랫폼 ‘안랩 XDR’, 차세대 위협 인텔리전스(Threat Intelligence) 플랫폼 ‘안랩 TIP’, 안랩 OT Security Framework 등을 동시 출시한 바 있다. 

안랩 관계자는 "최근 클라우드를 도입한 조직의 주요 과제는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라며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클라우드 보안성과 활용성을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며 실제 주요 대기업과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계약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I라는 메가 트렌드와 관련한 고객의 가장 큰 니즈인 ‘보안이 강화된 머신 러닝 작업·운영 및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효과적으로 컨설팅하고 구축하고 있어서 이미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에서 가장 먼저 찾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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