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하 기대감, 체코·우크라이나 해외사업 가능성에 주요 건설주↑
중견건설사, 지방지역 미분양 누적·수익성 악화로 2분기 전망도 암울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 거래가 늘고 수도권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건설사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거래와 신규 인허가 착공 등이 늘어나면 이는 분양가 상승과 수익 증가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중견 건설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과 주택업 수익성 악화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건설사로 구성된 KRX 건설 지수(건설·건설자재 업체 26곳)는 전날 기준 7.8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0.95%)을 웃도는 수치다. 이 지수는 건설사와 건설자재 업체 26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건설주들은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GS건설 25.92% ▲HDC현대산업개발 23.09% ▲대우건설 14.21% ▲현대건설 7.82% ▲DL이앤씨 2.67% 등 3~5%대 상승세를 보였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장중 2만1,9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도 건설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이어 해외 수주 실적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건설업종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상승세에 대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심리 개선과 건설사 사업성 개선, 우크라이나, 원전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반면 중견건설사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별다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현장 다수가 미분양 물량이 누적돼 있는 지방지역이다. 또한 고금리, 고물가로 위축된 주택시장은 여전히 중견건설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중견사들 다수는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시공능력평가 16위)도 올해 1분기 655%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22년 말 1.5%였으나 올해 1분기 0.7%까지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일 경우 이자로 갚아야 할 비용이 한 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보다 크다는 의미다.
이렇다보니 태영건설은 올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각각 'CC', 'C' 등급을 부여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한 등급 조정, 한국기업평가는 두 등급을 하향했다.
KCC건설(24위)과 신세계건설(32위)도 신평사로 부터 신용등급이 조정됐다.
KCC건설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51억원 손실을 낸 데 비해 실적이 반등했으나 부채비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KCC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65.9%에서 지난해 말 178.1%, 올해 1분기 187.2%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KCC건설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A- 안정적'에서 올해 6월 'A- 부정적' 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방 주택현장의 분양 실적 부진으로 재무 변동성이 증가했고, 대구지역 현장의 경우 준공 예정 시점인 연말까지 분양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공사비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도 지난해 'A 부정적' 신용등급에서 올해 3월 'A- 안정적'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말 951.8%, 올해 1분기 806.9%의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14억원, 271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1분기 순차입금비율은 292.9%로 지난해 말 196.5% 대비 급증했다. 보통 기업의 순차입금 비율은 20% 이하를 적정수준으로 평가하며 100%를 초과하면 재무건전성의 훼손 여지가 있다고 본다.
지난 5월 금호건설(21위)은 한국기업평가 기업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긍정적' 단계를 건너 두 단계 조정된 것이다. 수익성이 저하하고 운전자본투자 등에 따른 현금 흐름 악화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고 예정 사업 분양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등급을 하향했다는 것이 신용평가사들의 설명이다.
금호건설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실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호건설의 지난 3개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21년 1,115억원 ▲2022년 559억원 ▲2023년 21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266.1%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260.2%)보다 확대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건설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말 1.3%였으나 올해 1분기엔 1 미만인 0.3%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중견건설사의 실적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올해 2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696억원, 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7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건설사들의 이익 개선을 위해 향후 신규 분양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건설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세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 등이 주택 수요를 자극하고 있지만 건설사 실적은 신규분양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며 "건설사의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과 2025년 이후 매출 방어를 위해서는 신규분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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