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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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시총, 순자산가치 대비 '20%' 미만…주주 '원성'

이마트, 비용 절감 노력…적자, 재무건전성 우려 등 잠재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국내 대형 유통기업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 대비 20% 미만으로 밑돌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주주친화적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주가는 바닥 아래 지하실까지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여러 자회사들의 적자, 재무건전성 우려 등 잠재돼있는 여러 악재가 남은 만큼 아직 매수 단계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1조6,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약 20조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2조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5,6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시총은 2조원(2조573억원)을 웃돈다. 업종 간 밸류에이션 차이는 있지만 이마트의 기업가치는 그만큼 저평가됐다. 

현재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4배다. PBR이란 주가를 장부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PBR이 1미만이면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치 대비 14%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마트의 주가는 2011년 상장 이후 74.23%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반등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된다”며 “현 시점에서 당장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전사적 노력을 진행하는 만큼 펀더멘털(기초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슈퍼마켓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의 리스크로 거론됐던 자회사 SSG닷컴과 재무적투자자(FI) 간 풋옵션 문제도 해소됐다. 지난달 4일 이마트와 신세계는 공시를 통해 “SSG닷컴의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보유 지분 매매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FI가 보유한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를 매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악재라고 평가받던 풋옵션 문제는 신규 투자자(증권사)들이 지분 매입을 하기로 검토하면서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건설 자회사 신세계건설도 얼마 전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을 결정하면서 우발채무 부담을 줄였다. 

다만 아직 악재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무건전성은 취약한 상태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68.1%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의 단기채무지급능력의 지표로 사용되는 통계다. 통상적인 기업의 적정 유동비율이 100%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당장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이어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 하락과 ▲C커머스(China+e commerce)의 위협 ▲오프라인 사업 위축은 여전하기에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주가는 지난 2018년 2월 이후 장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 식음료, 건설·IT·문화, 해외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늘어난 순차입금 규모 등을 고려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 하락과 C커머스의 위협,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지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며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돼야 할 것인데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도 시급하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지난 2021년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이마트는 종속회사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5억8,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마트 편의점 자회사 이마트24도 올해 1분기 166억1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타법인 투자사업도 고전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 이후 상장기업인 네이버, 고바이오랩 등에 투자했으나 현재 마이너스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3월  네이버에 약 1,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상호 교환했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의 주가(18일 종가기준)는 17만4,900원으로 이마트가 네이버 주식을 최초 취득했던 시기(2021년 3월 18일) 주가(38만3,500원) 대비 54.39% 하락했다.

이어 이마트가 지난 2022년 초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출자한 고바이오랩의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현재 고바이오랩의 주가는 8,070원으로 최초 지분을 취득을 했던 당시(2022년 4월 7일) 주가(1만8,200원) 대비 54.3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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