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케뱅·카뱅 등 인터넷은행 연체율, 시중은행 ‘5배’
중·저신용자 취급 감안…“리스크 관리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인터넷은행이 내준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4대 시중은행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취급한 대출 잔액 면에서 시중은행이 수십배나 많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이 증가하는 속도와 질적 차이가 분명하기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는 점을 감안해 대응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이 개인사업자에게 내준 대출에서 한 달 이상 상환이 미뤄진 연체액의 비율은 평균 1.84%로 전년 동기 대비 1.19%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3.07%로 같은 기간 대비 2.21%포인트 오르며 최고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역시 1.15%로 해당 수치가 1.09%포인트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4%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며 변제가 어려운 개인사업자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경과를 보면,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8%에 그쳤다. 이들 역시 1년 전보다는 0.08%포인트 높아진 연체율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에 비해선 5분의 1정도에 그친다. 시중은행별로 봐도 ▲국민은행 0.29% ▲신한·우리은행 0.40% ▲하나은행 0.47% 등으로 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 대출 취급 체급 차이…연체율, 선제적 관리 필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개인사업자 대출규모는 수십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연체율을 직접 비교하는 것에 무리는 따르지만 취급하는 대출의 질적 차이를 고려한 관리 필요성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3월 말 3조8,966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가 1조6,994억원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도 각각 1조1,481억원과 1조491억원으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266조8,333억원에 달한다. 개별 은행으로 따져도 인터넷은행과의 격차는 수십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예단하기 어려운데, 외환시장과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을 고려해 (한은 금통위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관려해 언제 방향 전환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또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초기인 만큼 보수적인 대출 취급은 당연한 수순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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