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올해만 정기예금 ‘41조’ 증가
정기예금 평균금리 3.53%…“기준금리와 비슷”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권의 6개월 이상을 만기로 한 정기예금 잔액이 852조원을 넘어섰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 자체는 지속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연 3.53%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0.3%포인트 떨어지며 기준금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률만 따지면 유인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신금리 인하 가능성에 장기간 돈을 묻어두려는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일종의 로테이션(rotation) 현상이라는 것이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권의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총 852조2,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592조437억원에 달했다. 이어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96조7,770억원, 2년 이상 3년 미만이 32조6,108억원, 3년 이상이 30조7,823억원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연초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해당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186조440억원으로 전월 말(178조2,652억원)보다는 늘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22년 12월 252조6,990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뒤 감소했으나, 올해 1월 199조629억원, 2월 209조7,666억원, 3월 192조5,644억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으로 범위를 좁히면,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6월 말 891조1,52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9%(41조8,567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91조5,79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0% 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183조2,279억원으로, 신한은행은 171조42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4%와 10.6%씩 해당 금액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164조9,935억원으로 2.5% 늘었다. 반면 농협은행의 정기예금은 180조3,089억원으로 0.3% 소폭 줄었다.
◆ 정기예금 평균 이자율 ‘3.53%’…금리하락 ‘막차 탑승’
주목할 점은 정기예금의 이자율(3.53%)이 기준금리 3.5%와 차이가 없는 수준임에도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이득이 적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안전자산인 예금에 예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익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기존 역대 최장 동결 기록(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 약 1년 5개월)을 넘어섰다. 물가상승률의 추세 확인과 가계대출 규모를 두고 관망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한은 금통위 역시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간 기준금리차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간 금리차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벌어져 ‘달러강세’가 나타나면 환율 등의 부수적 문제가 발생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순하게 보면) 예금이 너무 늘 경우 은행들이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늘게 되고 결국 예금 이자율이 떨어지거나 대출 이자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이 올 경우 결국 빠르게 이 같은 현상이 짙어질 것이고, 고객 입장에선 예금에 돈을 맡기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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