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파리 플래그십스토어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시스템 파리 플래그십스토어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프랑스 파리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 모색

언더웨어 라인 등 국내 신규 카테고리 론칭도 힘써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이 해외 시장 활로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를 글로벌 패션 시장 선도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단 해외 활동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자체 브랜드 최초로 타임 언더웨어 라인을 론칭하는 등 신규 카테고리 넓히기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시점에서 한류 인기를 등에 업고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 사이 경쟁에서 한섬만의 승부수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최근 패션의 도시로 손꼽히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한섬은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를 오픈했다. 

무엇보다 한섬이 해외에 자사 브랜드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해당 매장은 2개 층 총 470㎡ 규모로, 147개 시스템·시스템 옴므 매장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외 첫 단독매장인 만큼 공간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콘셉트 아래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 무늬인 ‘단청’ 전문가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작가들과의 협업해 서울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시스템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결합한 독창적인 공간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전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유통·패션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2025년 봄·여름(S·S) 시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한섬은 프랑스 파리 인더스트리얼 로케이션 베르제르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Summer Love(서머 러브)를 테마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컬렉션 신제품 200여 종을 공개했다. 

시스템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2회 연속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왔다.

▲2024년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타임의 글로벌 컬렉션 대표 제품 이미지. ⓒ현대백화점그룹
▲2024년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타임의 글로벌 컬렉션 대표 제품 이미지.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또 다른 브랜드인 ‘타임’도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오는 9월 열리는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에 참가한다. 이에 더해 유럽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소통 채널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르면 2026년까지 파리 주요 거리에 타임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주요 백화점 단독 매장 개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섬은 타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더 타임 컬렉션을 전담하는 디자인실과 홀세일팀을 별도로 꾸려왔다. 또한, 패션위크에 선보이는 더 타임 컬렉션에 생산 시점을 기존보다 6~8개월 앞당기는 ‘선기획 시스템’을 적용했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도 적용하고 있는 선기획 시스템은 기존 제작 시스템과 달리, 최소 6개월 이전에 그 다음 시즌 제품 기획을 끝내는 방식이다.

또한 한섬은 지난 11일 남성복 브랜드 타임옴므 언더웨어 라인을 국내 공식 론칭하고 패션 카테고리를 키웠다. 언더웨어 라인 출시는 한섬이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중 타임옴므가 처음이다.

한섬은 타임옴므가 넥타이·지갑 등으로 의류를 넘어 잡화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이번 언더웨어 라인 론칭을 통해 남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 패션쇼 참가 등을 목적으로 일부 제품을 선기획한 경우는 있지만, 타임과 시스템 같은 메가 패션 브랜드에서 선기획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국내에서 한섬이 처음”이라면서 “언더웨어 라인도 타임옴므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시스템에서도 론칭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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