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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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등 금융주 일제 강세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 공시 또는 공시한 상장사 5곳 중 3곳이 금융지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정부가 밸류업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안을 발표하면서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주는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사별 펀더멘털이 주가 상승폭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본력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투자 유인이 달라지고 주가 상승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대장주인 KB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주가가 50% 상승한 반면 우리금융의 경우 상반기 14.4% 상승에 그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이달 들어 4거래 연속 오르며 전일 8만5900원(종가)을 기록했다. 7월 주가 상승폭만 9.4%를 기록했다.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다. 시가총액도 34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유가증권 상장 기업 중 9위를 기록 중이다.

신한금융(5만2,500원)과 하나금융(6만5,800원)도 이달 들어 전일까지 9.0%와 8.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1만4850원)은 이달 1%대 상승률에 머물렀다.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14.4%로 집계됐다.

◆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이같은 흐름은 지난 2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주주환원 조치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예고 공시 또는 공시한 상장사 5곳 중 3곳이 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공시했고, 뒤이어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시했다.

또 이달 들어 정부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자본시장 선진화 대책을 내놓자 밸류업 관련주인 금융그룹주가 또다시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4대 금융 모두 대표적 고배당 종목인 데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지주별 주가 상승폭은 펀더멘털에 있다. 단적인 예로 KB금융은 1분기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배상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에도 3,200억원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경쟁사 대비 낮은 자본력이 주가 상승에도 제약이 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의 1분기 CET1은 11.95%로 경쟁사에 비해 낮다. 이런 상황에서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 인수 추진 등 비은행 자회사 확대에 나서고 있어 다른 금융그룹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M&A를 추진하게 되면 자본비율은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PBR이 가장 낮은 우리금융(0.34배)의 주가 상승률이 뒤처지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는 주주환원 관련해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주주환원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고 노력 중인 업종은 금융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시행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금융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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