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ELS 여파…방카, 고액자산가 중심 영업 모색
KB금융, 1조5,506억원에서 1조2,605억원으로 18.7%(2,901억원) 급감
우리금융 5.7%(190억원), 신한금융 0.3%(33억원) 각각 소폭 증가 대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이 1년 새 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사태로 투자상품 판매에 제약이 뒤따르면서 이익 증대 활로가 축소된 것이다. 대표 자회사인 은행의 경우 방카슈랑스(보험판매)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 지점은 줄이고 고액자산가 대상 점포를 늘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비이자이익은 3조3,266억원으로 1년 전(3조6,605억원)보다 9.1%(3,339억원) 감소했다.
금융지주별 비이자이익 추이를 보면 같은 기간 KB금융이 1조5,506억원에서 1조2,605억원으로 18.7%(2,901억원) 급감했다. 하나금융 역시 7,787억원에서 7,126억원으로 8.4%(661억원) 줄었다. 반면 우리금융의 경우 5.7%(190억원), 신한금융은 0.3%(33억원) 소폭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대표 자회사인 은행의 비이자이익을 보면 방카슈랑스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3,004억원으로 전년 동기(3,074억원) 대비 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신탁수수료가 570억원에서 470억원으로 줄어든 대신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을 33억에서 40억원으로 늘리며 감소폭을 만회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이 2,365억원에서 2,641억원으로 11.7% 증가했는데, 신탁수수료이익이 4.9% 감소한 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에 방카수수료 이익을 87억원에서 183억원으로 111.5% 증가시켰다.
◆일반 점포 축소, PB·WM 점포 확대 추진
또 은행들의 경우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고액자산가에 집중하고 있다. 우량 고객인 만큼 자산관리(WM) 수수료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사대상 은행의 고액자산가 전문 프라이빗뱅커(PB) 센터는 지난 5월 기준 89개로 2018년 말(75개)보다 16% 늘었다. 반면 일반 점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 영업점포(출장소 포함)는 총 2,826개로 2018년 말(3,563개)보다 20.6% 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기준 자산관리점포인 ‘골드 클럽’(GOLD CLUB)을 22개, ‘VIP클럽’은 189개를 운영 중이다. 고액자산가 대상 WM 복합점포인 ‘클럽원(Club1)’도 2개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PB센터에 특화 서비스를 결합한 공간도 만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삼성동 클럽원(Club1) PB센터에 ‘뉴시니어 라운지’를 신설해 연금과 신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PB센터 24개, WM 특화점포 59개를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서울 반포동에 종합자산관리센터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를, 지난 5월에는 ‘KB 골드앤와이즈 역삼 PB센터’ 문을 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은행권 최초로 지방에 WM센터인 ‘투체어스W 부산’을 개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고액자산가를 위한 ‘TCW(TWO CHAIRS W)’ 조직을 신설해 이곳에 12명의 지점장급 PB를 배치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100억원 이상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신설하고, 강남센터·서울센터·반포센터를 개점했다.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는 투자컨설팅 등 단순한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개인, 가문, 기업의 생애주기별 일대일 초밀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WM 특화점포인 ‘신한 PWM’을 총 25개 운영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간단히 생각하면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결국 이자이익에만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홍콩 ELS 사태로 고위험성 판매를 축소하고 있는데다 뚜렷한 대체상품도 없는 형편에서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동안) 우량고객인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수취하면서 비이자이익을 늘려가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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