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델이 ‘K-POP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 ⓒSKT
▲SKT 모델이 ‘K-POP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 ⓒSKT

정부, AI 접목 K-콘텐츠 R&D 지원 나서

통신업계 아티스트 IP 접목 플랫폼 출시 잇달아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이 문화콘텐츠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유명 연예인과 함께 애완동물을 키우고 인공지능(AI)으로 영국 밴드 비틀스가 20여년 만에 신곡을 내는 것 등이 최신 트렌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IT 업계와 엔터업계가 최신 ICT 기술과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엔터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을 매개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 등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일례로 SM엔터테인먼트 산하 팬 커뮤니티 플랫폼사 '디어유'와 AI 스타트업 아이즈엔터테인먼트는 협업을 통해 '디어유 버블' 플랫폼 내 'AI 펫 버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랫폼의 아티스트가 직접 가상의 애완동물 캐릭터를 구상하고 팬 커뮤니티 내에서 상시 소통 가능한 채널과 콘텐츠로 운영된다. 

남궁훈 아이즈엔터 대표는 "향후 AI 시장은 정보형 AI와 엔터형 AI로 나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디어유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의 비전을 구체화, 엔터 산업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가 AI 기술을 활용해 낸 '나우 앤드 덴'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나우 앤드 덴’은 레넌이 1977년 피아노 반주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은 미완성 데모곡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레넌의 목소리를 분리하고 멤버들의 연주와 코러스를 더해 신곡을 완성했다.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은 AI,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디지털 혁신과 함께 2027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해 3조3500억달러(약 4659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엔터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정부도 AI를 접목한 K-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전략'을 발표하며 K콘텐츠 매출액을 2027년까지 200조원, 수출액은 25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5년까지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해 콘텐츠 아카데미를 비롯한 체험학교, 창업센터, 박물관 등을 지을 계획이다. 2027년까지 정책펀드 3조4,000억원, 콘텐츠 보증 9,000억원, 대출이자 지원 7,000억원 등 콘텐츠 산업에 총 5조원대 정책금융이 공급된다. 특히 해외 벤처캐피털도 정책펀드 운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또한 미래 콘텐츠 산업을 이끌 신기술과 콘텐츠 지식재산(IP)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AI를 접목한 공연, 영상, 게임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16개 광역별 특화콘텐츠를 육성한다.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하는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과학계에 파격적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수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에 임명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드래곤의 임용은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지드래곤은 초빙교수로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으로 강단에 서는 것은 물론 카이스트의 다양한 기술을 문화콘텐츠, 예술과 접목하는 공동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대형 공연장 스피어에서 AI 콘서트 개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에서도 메타버스와 한류 아티스트 IP를 접목한 플랫폼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메타버스, AI를 접목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아티스트 팬덤 층을 공략,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팬 커뮤니티 'K-POP 호텔'을 개시했다. ‘K-POP 호텔’은 각 아이돌의 고유한 그룹 콘센트를 메타버스 특성으로 몰입감 있게 구현한 팬 커뮤니티다. 3D 몰입형 아티스트 콘텐츠와 참여형 팬미션을 제공하며 에스파, 라이즈 등 4세대 아이돌을 중심으로 팬덤층을 공략 중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공간에 향후 AI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메타버스 경험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팬 소통 플랫폼 '디거스'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디거스는 출시 2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K-POP 인기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디거스는 국내외 다양한 팬덤이 모여 자유롭게 소통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인 '익시(ixi)'를 활용해 자동 번역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타버스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는 아니지만 K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조짐에 따라 엔터 업계와 협업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팬 플랫폼의 경우 주로 동남아 같은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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