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 ⓒ각 사
▲(사진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최근 유통가 오너 3세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신사업을 맡고 있다. 자사주 취득은 책임경영의 일환이자 오너승계를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일정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야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신사업은 오너3세들에게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자 심판대다.

◆신유열 전무, 롯데지주 0.01% 첫 지분 확보 관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는 최근 롯데지주의 지분을 획득했다. 첫 지분 확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신 전무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 매입하면서 롯데지주의 0.01%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지주의 주식소유현황을 살펴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68만3,202주를 보유해 지분율 13.04%인 최대주주로, 이와 비교하면서 신 전무가 확보한 지분은 미미하다. 다만, 신 전무가 롯데 입사 후 처음으로 획득한 지분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승계작업을 밟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 전무는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고 있는가운데,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다가 롯데홀딩스로 이동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한 이래 1년 만인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3월에는 롯데바이오리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돼 처음으로 이사회에 입성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은 모두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정기임원 인사와 함께 신설된 조직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부서이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이다. 올해 3월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 나온 만큼 바이오 등 신사업을 이끄는 신 전무가 경영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은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신 전무의 병역 리스크가 해소되면 올해부터가 경영 수업에 집중하기 최적기라고 보고있다. 현행 병역법 상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에 한해 38세부터 병역을 면제하는데, 신 전무는 1986년생으로 일본 국적자이지만 올해 38세가 됐다.

◆김동선 부사장 지분 2.29%…계열사 임원 다수 겸직, 신사업 힘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1989년생)은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 10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해 한화갤러리아 지분 2.29%를 확보하고 있다. 총 449만9860주를 획득해, 매수금액은 55억8818만원이다. 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는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로 지분율 36.15%이며, 김 부사장은 이에 이은 2대주주다. "지분 매입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회장이 한화 지분 22.65%를 가지고 있고, 김동관 부회장(첫째) 4.91%, 김동원 사장(둘째)과 김 부사장(셋째)이 각각 한화 보통주 2.14%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다수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올해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임명됐다. 기존 리조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백화점(한화갤러리아), 로봇(한화로보틱스)에 이어 건설(한화 건설부문)까지 임원을 단 것이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한화푸드테크를 출범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이 맡은 보직이 다소 많아 사업이 부진하면 책임론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특히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이 국내로 직접 들여온 신사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파이브가이즈를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1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장 한 곳당 월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면서 아직은 순항하고 있다. 다만,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해 식음료 사업이 한화갤러이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 파이브가이즈만을 가지고 경영능력을 검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업계는 풀이한다. 또, 김 부사장은 다양한 임원직을 달았으나 미등기임원이다.

◆허서홍 부사장, 요기요·쿠캣 등기임원 선임, 경영과는 무관

GS오너 4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1977년생)은 최근 GS리테일이 지분을 투자한 배달앱 요기요의 운영사인 위대한 상상과 푸드커머스 계열사 쿠캣의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으로 선임돼 주목을 받았다.

GS리테일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21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약 3,000억원에 요기요를 공동인수하고 2022년 스타트업이었던 쿠캣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이들의 실적상황이 녹록치 않아 ​업계에서는 허 부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놓고 쿠캣과 요기요 등 GS리테일의 신사업을 맡아 일으켜 세우겠다는 행보로 추정하기도 했으나, 허 부사장이 이 회사들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과는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 허 부사장이 선임된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본디 GS리테일 사업부 전략본부장이 인사가 줄곧 맡아왔던 자리인 것으로 전해져서다.

한편, 지주사 GS의 지분율을 보면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5.26%, 허창수 명예회장 4.75%, 허세홍 사장 2.37%, 허서홍 부사장 2.15%, 허윤홍 사장 0.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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