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산호아파트 단지 전경 ⓒSR타임스
▲서울 용산 산호아파트 단지 전경 ⓒSR타임스

1차 DL이앤씨만 참여해 유찰…2차 현장설명회선 7개사 '눈독'

10일 재입찰 마감에 참여 건설사 없어…"분양세대수·공사비 적어"

조합 “7월 초 새 입찰 공고…39층→49층로 인허가 변경 진행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일대 산호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산호아파트 재건축)의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에 건설사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다시 유찰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산호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전날 오후 3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마감했다. 입찰 참여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호아파트 재건축은 공사 구역면적 1만7,117㎡에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총 647가구(임대 73가구) 공공주택 및 부대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산호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강변북로와 맞닿은 한강변에 위치한다는 입지적 장점과 용적률 상향으로 고층 단지 건립이 가능해서다. 지난해 초 서울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50층 이하 단지를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고 두 차례 입찰을 진행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현장설명회와 달리 정작 입찰 참여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호아파트 재건축은 지난해 2월 1차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1군 건설사를 포함해 8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당시 DL이앤씨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유찰됐다. 

이후 조합은 2차 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 4월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는데, 당시에도 1차 현장설명회와 같이 삼성물산,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7개 건설사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유찰됐다. 

산호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새로 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표준계약서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공사비를 제외한 일부 입찰 조건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재입찰이 유찰됐고 새 입찰공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사회와 대의원회 등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이르면 7월 초께 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입찰 안내서와 계약서를 조금 수정할 것 같다. 서울시 표준 계약서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사비와 관련된 내용은 수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39층으로 계획된 층수를 49층으로 올려 인허가 변경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이번 재입찰 참여 건설사는 입찰제안서와 입찰보증금 120억원을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해야했으며 공동도급(컨소시엄) 참여가 불가했다. 또 입찰 참가 시공사의 최상위 브랜드(하이엔드 등)으로 사업 참가를 약속해야 했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830만원이다.

건설사들은 산호아파트 재건축이 상징성을 가진 사업지임에도 입찰 참여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 적은 분양세대수와 하이엔드 단지 공급 조건 대비 적은 공사비가 이유라고 꼽았다.

산호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최근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 사업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산호아파트의 경우는 세대수가 적은데다 분양수익을 낼 수 있는 일반분양분이 93가구 수준으로 적다"며 "또 고급 자재, 설계, 외벽, 조경 등이 적용되는 하이엔드 브랜드 공급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데 공사비가 3.3㎡당 830만원대로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를 공급하기엔 무리가 있는 공사비와 수익성"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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