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온열질환 산업재해자 절반 건설업종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건설사들이 현장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과 혹서기 안전관리에 나섰다. 캠페인을 통한 온열질환 예방 기본수칙 전파와 보냉 제품, 휴게실, 냉방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자체 안전 프로그램을 마련해 근로자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11일 기상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10시를 기점으로 대구와 울산서부, 경북 영천·경산 등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연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폭염 단계별 근로자 조치사항은 31도부터 최고 38도까지를 네 단계로 나뉜다. 31도에는 물과 그늘, 휴식을 제공하는 한편 냉방·환기 시설을 점검하고 근로자에 폭염 정보를 제공한다. 주의 단계인 33도부터는 근로자들이 매 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하며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시~5시 사이 옥외작업이 단축된다. 

35도부터는 경고 단계다. 매 시간 근로자들은 15분씩 휴식하며 무더위 시간대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옥외작업이 중단된다. 38도부터는 위험 단계로 휴식 시간은 경고 단계와 동일하지만 긴급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옥외작업이 중지된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 대비 일주일 이른 시점에 내려졌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여름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도 온열질환 및 혹서기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업종은 야외작업이 많은 만큼 여름철 온열질환 산업재해 비중이 높고 이 중 열사병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피해 노동자는 총 152명이며 이 가운데 23명이 숨을 거뒀다. 특히 152명의 온열질환 산재피해자 중 79명(52%)이 건설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혹서기 작업에 대해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인 물·그늘·휴식을 준수하고 있다. 복약이 필요한 근로자 등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냉장구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음수와 식염수, 얼음 등을 비치해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옥외 작업은 냉방시설이 비치된 휴게실을 운영하고 옥외작업장 그늘을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내는 온열질환 위험장소를 대상으로 체감온도를 모니터링하고 국소냉방장치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환기한다. 고용노동부 권고에 따른 기온별 휴게시간도 준수하고 있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이 2021년 3월부터 자체 보장하고 있는 작업중지권 또한 폭염시 근로자가 건강상 이유로 활용할 경우 즉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현대건설 3GO(마시GO, 가리 GO, 식히GO)' 프로그램을 통해 혹서기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에 필요한 3대 기본수칙을 준수하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으로, '현대건설 3GO'는 지난 1일부시작해 오는 9월 30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온열질환 예방 의식 고취를 위해 건설현장 휴게시설 외부 현수막을 게시하고 월 1회 이상 감성 안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감성 안전프로그램은 기존 분기당 1회 진행됐으나 최근 월 1회로 늘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감성 안전프로그램 하나로 근로자들에게 수박화채, 이온음료, 쿨토시, 아이스팩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뇨현상으로 탈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커피는 지양한다고 했다. 근로자들이 기상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기상특보 전파를 위한 깃발과 게시판을 운영하고 H-안전지갑과 연계한 기상특보를 전파하고 온열질환 관련영상도 전파한다. 

이와 함께 혹서기 건설현장 안전과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신규 채용자 서류에 민감군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폭염 특보 발효시 온열질환 민감군을 체온과 혈압 측정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현장 작업자 전체에 보냉제품을 지급하고 시간당 최대 20분까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폭염 경보인 경우엔 옥외작업이 중지되며 기온에 따라 옥내(실내) 작업도 중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작업 중인 현장 근로자들이 상시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 마련하고 제빙기와 식수를 제공해 온열질환 예방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고안전책임자(CSO)가 공사 현장을 찾는 등 혹서기 대비 경영진 특별안전검검을 진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김회언 대표이사, 조태제 CSO 등 경영진 주관으로 혹서기 대비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을 찾아 휴게시설 점검과 더위에 취약한 옥외 마감작업 현황을 점검했다. 당시 점검은 'HDC 고드름 캠페인'의 운영관리 기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HDC 고드름 캠페인'은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적극 제공하며 옥외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6월에서 9월까지였던 HDC 고드름 캠페인의 시행 기간을 올해부터는 체감온도 31도 이상인 경우로 관리 기준을 강화해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현장 내 모든 근로자가 제빙기와 에어컨, 냉동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조성하고, 옥외 근로자에게는 아이스 조끼를 지급해 체감온도를 낮춰주고 있다. 또 혹서기 관리 전담 인원인 ‘ICEMAN’을 활용해 근로자에게 식염 포도당을 분출하고 이온 음료를 지급하는 등 무더위 현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