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비교육 등 스타트업과 경영참여·투자 형태 긴밀 협업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디지털 교육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 선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I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과 에듀테크 기업인 그로비교육 등에 투자하며 디지털 교육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그로비교육에 투자한 이유는 이 기업의 기존 교육 플랫폼 ‘아이들나라’에 대한 유아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로비교육과는 지난해 2월 협업을 시작한 이후 9월까지 총 150억 원을 투자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투자를 통해 영어, 수학, 한글 등 그로비교육만의 경쟁력 있는 교육 콘텐츠 공급 우선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양사는 주요 교육 콘텐츠 디지털화 및 공동 개발 등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일반적인 제휴 형태가 아닌 경영 참여 형태의 투자를 택한 목적은 차별화다. LG유플러스는 그로비교육과 협업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그로비교육을 포함, 호두랩스, 에누마코리아, 째깍악어 등 총 4개 에듀테크 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며 교육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로비교육에 경영 참여 형태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긴밀한 사업 제휴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여러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T도 디지털 교육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2022년 8월부터 에듀테크 기업 크루디와 협업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초등생을 대상으로 체험단 모집에 나서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교육 현장의 미래 디지털 교육 구현을 선도하는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미래교육 DX(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정책적 변화에 부응해, KT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역량과 교육사업 추진 경험을 토대로 미래교육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KT의 AI 미래교육 플랫폼은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의 업무 자동화로 교사의 부담을 줄여준다. ▲교수 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으로 맞춤형 학습 지도가 가능하다.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본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AI 맞춤형 추천 교육 콘텐츠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1년부터 서울시 교육청의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NewSSEM)’ 개발과 운영 역할을 수행해 온 KT는 타 지역 교육청에도 플랫폼 공급 확대를 통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공교육 1등 콘텐츠인 EBS와 협력해 공교육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교육시장의 AI 적용 확대에 앞장서는 한편 AI 서비스 고도화 및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로 AI 에듀테크 산업 선순환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라며 “교육 정책에 맞춘 사업 확대와 함께 향후 공교육에 이어 사교육 시장까지 플랫폼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교육 플랫폼 기업 ‘매스프레소’와 협업해 디지털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AI 스타티업 스케터랩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50억 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국내 통신시장은 '레드오션'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통신 3사의 2023년 6월 기준 초고속 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각각 41.1%, 28.6%, 21.1%를 기록 중이다. 2021년 12월 점유율 41.2%, 28.7%, 20.7%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6월 기준 7,915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MVNO(알뜰폰 사업자) 가입자 수의 증가폭이 더 크다.
한편, 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전기차 충전(LG유플러스), 부동산 사업(KT), 서비스 고도화(SK텔레콤) 등 다양한 분야에 나서고 있어, 미래 신사업 활로 개척에서 어떤 통신사가 두각을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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