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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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가계부채 악재

내년 대손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정책 등 우려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1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내년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가계부채 부실 우려, 상생 금융 압박 등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위기론도 부상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16조3,11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5조7,312억원보다 5,802억원(3.69%) 증가한 액수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이 사상 첫 ‘순이익 5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KB금융의 순이익은 5조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이다.

이어 신한금융이 지난해보다 0.51% 늘어난 4조6,662억원, 하나금융이 4.28% 증가한 3조7,04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1년 전보다 8% 감소한 2조8,903억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만 떼어놓고 보면 금융지주 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린다.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 합계는 2조7,275억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동기(1조8,651억원)보다 8,624억원(46.2%) 늘어난 액수다.

시장에선 신한금융의 올해 4분기 순이익은 8,2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146.89%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7,128억원으로 99.94%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7,055억원, 4,809억원으로 1.57% 증가에 그치거나 0.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내년 실적 악화…‘충당금’ 적립, ‘최대변수’

문제는 내년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지표 악화와 잠재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정책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에선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이 축소돼 이자이익이 올해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신규로 연체된 대출비율이 상승하는 등 대손비용 증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섞인 시각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 압력 및 건전성 관리 부담이 증가하고, 충당금 적립에 따라 순이익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생금융 강화 방안에 따라 추가로 적립금을 쌓아야 하는 등 비용지출이 있기에 내년 실적은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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