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60년대 한국 영화의 거장 김수용 감독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故 김수용 감독은 1958년 데뷔작 '공처가'를 시작으로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갯마을'(1965) 등의 작품으로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끌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이윤복 씨의 일기 ‘저 하늘에도 슬픔이: 11세 소년이 외치는 인간의 소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60년대 빈민의 삶을 담아내 공감을 얻으며 개봉 당시 최고의 흥행작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오영수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갯마을’ 등을 제작해 이후 이어진 한국 문예영화 제작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50년 서울사범대 졸업 직후 교단에 섰던 故 김수용 감독은 '사격장의 아이들'(1967), '맨발의 영광'(1968) 등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전쟁 이후 빈곤했던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을 다수 만들었다.
‘안개’(1967), ‘야행’(1977), ‘화려한 외출’(1987) 등의 작품으로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기수라고 불리운 故 김수용 감독은 70년대 홍콩영화계에 진출해 ‘와와후링’, ‘우중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 개봉한 '침향'을 비롯해 40여년 동안 109편의 작품을 세상에 내놨다. 청주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서울예술전문대학 영화학과 특임강사, 중앙대 영화학과 특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특히 영화감독 최초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故 김수용 감독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공동 장례위원장은 고인의 아들인 김석화 씨를 비롯해 정지영 감독, 이장호 감독, 안성기·장미희 배우가 맡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후 1시이며, 장지는 1차 서울추모공원, 2차 모란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