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대신증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아들에게 지분 증여를 결정한 것을 두고 “그룹 승계와 관련해 어떠한 변칙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고 1일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은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지분 인수, 한화에너지 IPO(기업공개)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결정 등으로 한화그룹에 대한 다양한 루머가 확산됐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한화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과 그 과정에서 한화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지분 11.3%를 세명의 아들에게 증여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할인 요인이 축소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이번 증여를 통해 한화 최대주주 김승연 회장 지분은 22.6%에서 11.3%로 줄어든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4.86%의 지분을 새로 확보한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3.23%의 지분을 취득한다.

증여 이후 그룹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확보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세 아들의 지분을 더하면 42.67%다. 이번 지분 증여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것이다.

양 연구원은 “이번 증여 과정에서 발생할 증여세는 약 2086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주가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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