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민간기업이 체계종합 업무를 본격 수행하는 첫 발사 케이스”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올해 11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 4차 발사 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공동 주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축이 돼 참여하는 누리호 4차 발사 사업은 범국가적 이벤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3차례 발사된 누리호 사업은 항우연 주도로 진행됐었다. 이번 누리호 4호에는 국내 기업과 대학이 개발한 큐브 위성이 실린다.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체계종합기업으로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참여하면서 한국 우주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이후 항우연은 체계종합기업을 중심으로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과 함께 누리호 비행모델 4호기의 구성품 등의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제작이 완료된 품목은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으로 순차적으로 이송돼 조립을 진행한다. 

항우연은 발사대 시스템 성능 확인 시험과 함께 지상 기계설비와 추진제 공급설비의 작동 시험을 진행한다. 또 항우연은 발사관제 설비 시스템의 상태 점검 등을 실시하고 발사 6개월전부터 발사운용 준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누리호 발사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11월 발사 일정에 맞춰 1~2개월전 제작이 마무리된다. 발사체 제작을 포함한 누리호 발사 사업에는 3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 

3차 발사때와는 달리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창원사업장에서 엔진과 밸브류 등 부속품 참여외에도 발사대를 포함한 주축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2023년 5월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년 5월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6차 발사까지 이어진다. 모두 항우연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일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4차 발사를 비롯한 5, 6차 발사에서는 점차 참여 범위를 넓혀 정부 대신 발사를 주도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4차 발사 사업 참여는 민간기업으로서 체계종합업무를 본격 수행하는 첫 발사 케이스”라며 “사업 참여는 기업의 상업적 이익보다는 기술적 측면이 더 크며 국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경험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호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본체 조립과 시험이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다.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들도 공모 절차를 완료하고 총 12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외에도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참여해 누리호와는 완전히 다르면서 성능이 뛰어난 발사체 개발에도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의 ‘스페이스X’로 불리는 이유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민간 주도로는 처음으로 발사하는 누리호 4차 발사를 비롯해 한화 역사에서 최초로 기록될 내용들을 빼곡히 함께 써 내려갈 것”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 준비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항공청)와 항우연 주도로 확보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목적으로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단기간에 여러 기의 위성을 개발해 동시 운용함으로써 국내 공공부문의 다양한 지구관측 수요를 충족시키고 관측 주기도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참여해 시스템과 본체 기술을 이전받았다. 1호와 같은 2호기 개발을 거쳐 500㎏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국산화하는게 목표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기존 항우연이 단독으로 주관했던 것과 달리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게 된다”며 “발사체 제조를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발사체 각 단과 기체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에 참여하는 기업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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