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디즈니 K-헤리티지 에디션 제품. ⓒ광동제약
▲비타500 디즈니 K-헤리티지 에디션 제품. ⓒ광동제약

건기식 등 주요 제품 협업 잇따라 

업계 보수적 이미지 탈피 친숙함 전략 일환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K-컬처 효과로 인한 국내 콘텐츠사업이 갈수록 확장되는 가운데, 국내 산업 전반으로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하는 제품 출시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주요 제약기업에서도 이제는 키즈 전용 제품만이 아닌 일반의약품 등에 유명 캐릭터 협업을 이어가거나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가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세대 공략을 위한 젊은 감각과 친숙한 이미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상품 구매 시 캐릭터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전년 보다 3.5% 상승한 68.7%로 나타났다. 여기에 캐릭터 프린팅 상품 구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69.7%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 13조 6,00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올해 16조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IP 산업 성장세 주요인으로는 MZ세대와 키덜트족(어린시절 문화 감성을 추구하는 성인) 등의 자신을 위한 소비패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광동제약, 대웅제약, 동아제약, JW중외제약 등은 주력 제품에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다채로운 장르의 캐릭터를 입히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간판제품인 비타500를 통해 한정판 에디션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비타500 오리지널은 비타민C 500mg을 함유해 일일 권장량의 비타민C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 드링크 제품이다. 오리지널 외에도 비타500 콜라겐도 출시됐으며, 지난해에는 당류·칼로리가 0(제로)인 비타500 ZERO 스파클링을 내놨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병 패키지와 포장박스에 캐릭터를 새기는 방식으로 특정 에디션을 제작하고 있다. 곰돌이 푸우, 잔망루피 등에 이어 지난달에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국가유산청 협업 디자인을 적용한 ‘비타500 디즈니 K-헤리티지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번 에디션은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비타500 오리지널 패키지에 담아냈다.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운 디즈니 캐릭터가 어우러져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해 소장 가치를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에디션은 키덜트 트렌드를 반영해 젊은 세대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일상 속 활력을 전하는 비타500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아티스트 미미 작가의 대표 캐릭터 피그미와 협업한 ‘닥터베어EX 애플사이다비니거 구미 제로’ 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애플사이다비니거 구미 제로는 원료부터 제형까지 꼼꼼히 설계해 맛있고 건강하게 이너뷰티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닥터베어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미미 작가 캐릭터가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웰빙을 동시에 강조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 패키지에는 하트 고글을 쓴 피그미를 새겨 브랜드의 감성을 귀엽고 트렌디하게 표현했다. 피그미는 자존감을 쌓아가는 ‘자존감 저금통’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캐릭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재미있고 특별한 협업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동아제약 역시 주력제품인 가그린과 박카스맛젤리 등을 통해 캐릭터 협업을 잇는 중이다. 앞서 가그린의 경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어피치, 라이언, 춘식이, 네오 등을 패키지에 넣고 피치민트, 유자민트 등 신규 향을 론칭하는 방식으로 기획 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내달에는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드링크인 박카스 성분이 들어간 박카스맛젤리와 호요버스 코리아의 RPG게임 원신 캐릭터와의 협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원신 협업 박카스맛젤리는 나비아를 비롯한 폰타인 캐릭터들로 꾸며진 총 10종의 패키지로 구성된다. 아울러 원신 박카스맛 젤리 2종에는 원신 씰 1매와 원신 리딤코드가 포함되고 오프라인 이벤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아찔과 컬래버레인션한 영양제 3종. ⓒJW중외제약
▲아찔과 컬래버레인션한 영양제 3종.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인스타툰 작가 아찔(ARTZZIL)과 협업해 직장인들의 공감 포인트를 담은 영양제 패키지 3종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아찔은 2030세대 직장인의 일상을 재치 있게 표현해 약 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작가다.

해당 협업은 꽉몬 캐릭터의 여러 표정과 함께 ‘견뎌! 출근하기 싫어? 그래도 가야지 어떡해’, ‘이겨! 일하기 싫어?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즐겨! 쟤 꼴뵈기 싫어? 그래도 봐야지 어떡해’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담은 패키지로 구성됐는데, 각각 간 건강, 면역력 증진, 에너지 부스트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이 포함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건강을 재미있게 챙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의 경우 마니아층이 두터운 만큼 매출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특정 캐릭터가 산업 전반 여러 제품에 중복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주목도나 신선함이 반감되는 단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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