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 지난 20일 시총 22.9조
주주환원율 50% 돌파…KB·신한 10%포인트 상회
메리츠금융 PBR 20일 종가 기준 2.38배…KB금융 0.55배, 신한금융 0.45배, 하나금융 0.46배, 우리금융 0.40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은행 자회사가 없음에도 피보팅(Pivoting) 전략을 통해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투자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호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배를 넘어섰다. 자기자본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기준 메리츠금융은 시가총액 22조9,245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와 비교하면 3위에 해당하는 시총이다. KB금융이 32조3,874억원으로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라 있고 메리츠금융은 신한금융(23조9,388억원)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순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메리츠금융은 4대 금융보다 낮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2조3,334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5조529억원), 신한금융(4조7,898억원), 하나금융(3조8,235억원)은 물론 우리금융(3조1,292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순이익 차이는 은행 자회사의 유무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순계산으로 지주 전체 순이익이 보유 자회사의 합이라고 보면,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3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은행과 비교하면 메리츠금융의 순이익은 한참 뒤처진다. 메리츠금융의 자회사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이다.
반면 증시에선 메리츠금융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PBR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2.38배를 기록했다. KB금융은 0.55배고 신한금융은 0.45배, 하나금융은 0.46배, 우리금융은 0.40배다.
이 같은 흐름은 메리츠금융의 성장전략 추구와 맞닿아 있다. 4대 금융의 경우 순이익의 70~80% 기여하는 은행 자회사가 금융당국의 규제 틀 안에서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익 증대 전략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의 경우 리스크가 큰 사업으로의 피보팅을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어 주가에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 지배구조개편·주주환원, 주가상승 원동력
메리츠금융은 지난 2022년 11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지배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소액주주 반대의사 행사와 구주권 실효, 신주 상장 등의 절차를 거쳐 2023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배구조 단순화로 인해 그룹 내 영업 및 재무적 긴밀도가 높아졌다. 지주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100% 지배하는 구조가 되면서 각 업황 변화에 따라 자본을 적절히 투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재무적 리스크가 있지만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롯데건설에 9,000억원,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 규모로 선순위 대출을 제공한 사례 역시 이 같은 일원화 된 의사결정 구조에서 비롯됐다.
메리츠금융이 지난해 7월 ‘순이익의 50% 이상 주주 환원’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후 매 분기 이행 결과를 공시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배경이다.
실제 지난해 메리츠금융의 주주 환원율은 53.1%로 전년(51.2%) 대비 1.9%포인트 상승하며 2년 연속 50%를 웃돌았다. 반면 지난해 신한금융의 주주 환원율은 39.6%, KB금융은 39.8%로 메리츠금융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은 주가에 상장주식수를 곱한 것이고, 메리츠금융이 KB금융과 신한금융에 비해 시총이 높은 것은 주가 상승이 더 가파른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메리츠금융은 메리츠증권으로 기반을 닦고 메리츠화재로 그룹의 자산규모를 키워오면서 성장 중심 전략과 주주환원을 적극 추진해 투자매력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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