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일동 원가절감 효과…영업이익 흑자전환
대원제약 독감 환자 증가 수혜…코대원·콜대원 성장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중견 제약사들이 잇따라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광약품, 일동제약 등이 흑자전환한 상태로 업력이 비슷한 대원제약 또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직전년 보다 27.1% 증가한 1,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1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6억원의 순손실로 적자폭도 줄였다. 전략 품목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부광약품은 원재료의 국내외 신규 공급업체 발굴을 통한 구매 원가 절감에 주력해 왔다. 지난 2022년 최대주주가 OCI로 바뀐 이후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던 유희원 대표를 대신해 이우현 OCI 홀딩스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후 OCI 출신의 이제영 대표와 한미약품 출신의 우기석 대표가 회사를 이끌다 우 대표의 사임으로 이 대표 홀로 내실을 다지는데 힘써왔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조현병·양극성 장애 우울증 신약 라투다를 주축으로 한 중추신경계(CNS) 사업부의 성과 등도 전날 공개됐다. 라투다는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증가, 혈당 증가 등 대사 관련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가 낮아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이점이 있다. 출시와 함께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부광약품은 라투다 발매에 대비해 지난해 5월 이제영 대표이사 직속의 CNS 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인 CNS 사업본부를 새롭게 신설했다. 라투다는 현재 서울대병원 등 34개 이상 종합병원에서 처방 중이며 주요 96개 종합병원 약사심의위원회(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을 심의하는 의사결정기구)를 통과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CNS 전략 제품군의 매출 성장률은 42%를 기록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CNS 사업부의 매출 성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부를 재정비한 데 따른 기존 주력 품목인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 치옥타시드와 덱시드의 성장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중견사 일동제약도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비 2.4% 늘어난 6,14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순익도 직전년보다 82.4% 성장했다. 2023년 6,007억원의 매출과 7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추락했지만 인력 및 조직 개편 등 사업 구조 효율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신약 프로젝트와 파이프라인 정비도 진행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종합비타민제 등 의약품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연구개발 부문의 사업구조 효율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제약사 대원제약도 조만간 2024년도 연간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23년 매출액은 직전년보다 10% 늘어난 5,26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순익이 전년비 각각 25.1%, 23.4% 줄어든 322억원, 235억원으로 부진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성적표가 양호하다.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독감 환자 증가로 본업인 의약품 분야 성장이 뚜렷하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 등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해 4분기 기준 호흡기 질환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 전체 규모는 약 2,4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프리비투스 등 3개 제품의 합산 처방액은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3개 제품은 전체 시장 내 점유율 42%를 차지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주력 전문의약품 중 하나인 진해거담제 코대원이 지난해 누적 매출 700억원을 돌파한 데다 감기약 콜대원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