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편지 런칭 스틸. ⓒ네이버웹툰
▲연의편지 런칭 스틸. ⓒ네이버웹툰

OTT 확산·K콘텐츠 인기 속 새 수익원 부상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국내 양대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원작 IP로 영상 콘텐츠 제작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K-콘텐츠의 인기가 맞물리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플랫폼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IP 생명력을 연장하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애니메이션으로 영역 확장…할리우드 넘본다

네이버웹툰은 IP 전략을 통해 수익이 창출된 작품이 2013년 8편에서 2022년 415편으로 대폭 늘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영역까지 저변을 넓히며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일본 시장에서도 IP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올해 개봉 예정인 ‘연의 편지’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에 초청되며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티빙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될 '나노리스트'도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협업해 ‘고수’를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데스 오브 어 팝스타' '로어 올림푸스' '프리킹 로맨스 등 100개 이상의 IP를 글로벌 영상화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며, 현지 제작사 및 플랫폼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CES 2025에서 데이비드 리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웹툰이 할리우드와 글로벌 스트리밍 업계에서 주요 콘텐츠 소스로 자리 잡았다”며 디지털 만화부터 영상 각색, 출판에 이르기까지 확장된 웹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검증된 웹툰, 웹소설 IP에 대한 영상 콘텐츠 시장 관심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다수의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 드라마 등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웹툰·드라마 '투트랙' 전략…IP 활용도 극대화

카카오엔터는 산하 드라마 제작사, 영화 제작사를 갖추고 있어 웹툰 영상 제작 자회사를 두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형태가 다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일본 A-1 픽쳐스를 비롯한 외부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웹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동시 제작 같은 차별화된 전략을 꾀하는 모습이다. 최근 방영된 MBC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웹툰을 동시 출시하며 IP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IP 다각화 시도들이 지속되면 콘텐츠 소비 선순환체계가 구축돼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OTT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수혜도 입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성공 이후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월 매출은 35배 증가했다. 최근 드라마화된 '조명가게' 또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웹툰 원작과 함께 '무빙' 원작 열람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집계 기준으로 웹툰 '무빙' 조회수와 매출이 각각 2배, 3배 늘어났다. 북미 시장에선 자회사 타파스를 통해 웹툰·웹소설 IP의 영상화를 진행 중이다. 대표작 ‘끝이 아닌 시작’은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OTT 플랫폼 크런치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올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타파스 매출의 85%는 한국 IP이며, 현지에서도 다양한 작가들을 발굴 중에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를 'K-콘텐츠 4대 강국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웹툰 산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웹툰을 포함한 IP 기반 산업에 45억원을 투자하며 번역 지원, 창작 인력 양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웹툰 산업 매출이 일본, 북미, 중화권 등 시장 다변화를 이루고 있는 만큼 해외 비즈니스 센터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영상 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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