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과 각종 악재로 부진했던 엔터주가 올해는 다양한 모멘텀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올해 초부터 상장 엔터4사의 주가가 오르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엔터업종 대장주(시가총액 기준) 하이브의 주가(21일 종가기준)는 21만7,500원으로 연초 대비 10.80% 상승했다. 이어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는 9.91%,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10.77%,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는 8.28% 상승했다.
엔터주의 주가 상승은 올해 주력 아이돌의 컴백, 신인 그룹 출격 등의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는 자사 최대 캐시카우(수익원) 방탄소년단(BTS)가 컴백하고, 각 레이블에서 신인 그룹 3팀이 데뷔한다. 그동안 하이브 주가에 발목을 잡았던 민희진(뉴진스) 리스크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JYP엔터, 에스엠도 신인 아이돌이 데뷔가 예정돼 있고, 와이지엔터는 올해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이 예상된다.

◆ '대장주‘ 하이브, 지난해 부진 씻고 주가 상승 기대감
하이브는 다양한 수익구조(레이블, 게임, 웹툰) 갖춘 사업 구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하이브 주가 부진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를 둘러싼 장기간 내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지난 9월 11일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요청하는 라이브 방송을 감행하자 주가는 1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하이브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선 하이브의 가장 큰 호재는 BTS 군 제대 후 복귀다. 증권가에서는 BTS가 올해 하반기 중 컴백해 유례없는 대규모 월드 투어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BTS가 월드투어를 진행할 경우 약 1조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BTS는 올해 4분기 음반 발매 이후 2026년부터 월드투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상된다”며 “모객수 350만명으로 공연 매출만 8,000억원이 기대된다. 오랜만에 진행되는 월드투어인 만큼 응원봉 판매 호조까지 더해진다면 1조5,000억원 효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아티스트 데뷔도 호재다. 유안타증권 이환욱 연구원은 “신인 아티스트 IP는 총 3팀(국내, 일본, 라틴)으로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데뷔할 예정으로 신인 모멘텀 역시 풍부하고, 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의 고성장세와 플랫폼 수익화에 따른 실적 개선세 역시 연중 본격 반영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위버스 유료화도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M, 멤버십 월 구독 서비스 및 광고 도입 등 최근 유료화를 완료한 위버스를 통한 수익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버스의 지난해 4분기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 에스엠·JYP엔터, 신인 그룹 출격…와이지 블랙핑크 컴백
에스엠과 JYP엔터는 올해 새로운 그룹을 데뷔시키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게 됐다.
에스엠은 올해 2월에는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와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의 정식 데뷔가 예정되어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주력 아티스트 신보 발매에 이어 올해 신인 수익화 및 자회사 적자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2025년은 기존 지적재산(IP)의 고성장, 저연차 아티스트의 수익화 구간 단축, IP 파이프라인 확대, 자회사들의 이익 정상화를 통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가파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JYP 엔터의 경우 스트레이키즈의 활약과 신인그룹 데뷔가 주요 투자 모멘텀으로 증권업계는 판단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JYP 소속 베테랑 아티스트의 콘서트 규모가 확대되고 저연차 아티스트가 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국내 외에서 든든한 팬덤을 쌓아 온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월드 투어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며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최대 규모의 3번째 월드투어를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진행하고, 트와이스도 더 큰 규모의 월드투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SBS 서바이벌 프로 '라우드'(LOUD)에서 선발된 멤버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7인조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이 20일 정식 데뷔하며 올해 중국 보이그룹 '프로젝트 C'(Project C) 데뷔와 라틴 걸그룹 프로젝트 'L2K' 론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와이지엔터는 올해 기존 IP인 트레저, 베이비몬스를 비롯해 블랙핑크 컴백이 호재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와이지엔터는 최근 배우 매니지먼트를 종료하면서 본업(음악)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을 단행했다"며 "올해는 새로운 성장 사이클이 시작되고 성과 개선으로 이익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는 그룹 빅뱅과 블랙핑크 멤버들과의 재계약 불발 이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와이지엔터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685억원, 영업손실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블랙핑크 컴백과 베이비몬스터의 해외 공연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블랙핑크 멤버 개인은 와이지엔터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으나 그룹 활동은 같이 하기로 합의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베이비몬스터의 해외 공연과 하반기 블랙핑크의 해외 공연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