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 각사
▲(왼쪽)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 각사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상속이 아닌 창업을 통해 주식부자가 된 인물 1~2위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에서도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2014년 12월 20일)과 비교해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50명 가운데 ‘창업 부호’는 5명에서 12명으로 140%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10년 전 부호 순위와 비교한 것으로, 올해는 개인별 보유 주식을 연말 종가로 계산했다.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해 반영했다.

창업 부호 중에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상속 없이 자력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박순재 대표의 알테오젠은 상장 이후 주가가 10배 이상 급등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은 성공적인 기술수출이 배경이다. 바이오벤처로 출발한 알테오젠은 올해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지난 2월 미국 머크(MSD)의 블록버스터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할 SC 제형 플랫폼을 수출했고, 최근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에 총 3억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SC 제형 플랫폼을 수출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대성공으로 엄청난 자산가치를 형성했다. BTS의 글로벌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빌보드 3개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그룹도 BTS가 유일하다. 비틀즈 멤버 폴 메카트니도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대해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걷고 있다”고 극찬했다. BTS의 성장은 하이브 주식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조816억원(12월 30일 종가기준)으로 경쟁사 에스엠(1조7,655억원) ,JYP엔터(2조4,624억원) 대비 약 3~4배 정도 크다. 

이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9위0,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3위) 등이 뒤를 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도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다.

창업부호를 탄생시킨 업종은 10년 새 크게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11위), 김범수 당시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12위), 이해진 네이버이사회 의장(22위)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에는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이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지난 10년간 창업부호 6명, 상속형 부호 12명 등 총 18명이 새롭게 주식부호 상위 50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규 진입한 주식부호 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9조9213억원·2위)이다.

전체 주식부호 1위는 10년간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지키고 있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보유 금액은 12조1671억원이다. 

이 회장 외에 다른 삼성가 3명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824억원‧3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023억원‧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336억원‧6위)이다. 이들은 10년 전에는 주식부호 순위 10위권 밖에 있었으나 상속과 함께 보유 자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부호는 현재 기준 총 7명으로, 모두 상속으로 부를 일궜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0위), 김영식 여사(故 구본무 LG 선대회장 부인‧36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49위) 등 6명은 10년 전에도 주식부호 50위 안에 들었다. 

주식부호 50인의 평균 나이는 10년 전 55.9세에서 올해는 61.3세로 5.4년 많아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39위)이 42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5위)이 86세로 최고령이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