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30대 그룹 임원 승진자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경기 위축이 장기화된 까닭이다. ⓒ 픽사베이
▲ 국내 30대 그룹 임원 승진자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경기 위축이 장기화된 까닭이다. ⓒ 픽사베이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국내 30대 그룹 임원 승진자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위축이 장기화된 까닭이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자산 상위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 8월1일부터 20일까지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21개 그룹 245개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1442명)에 비해 9.6%(139명) 감소한 1303명으로 조사됐다. 임원승진 계열사는 전년 152개에서 4개 더 늘었는데 전체 승진임원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특히 사장단 이상 승진 인사가 크게 줄어들었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승진자는 1129명에서 올해 1021명으로 9.6% 감소했다. 사장단 이상 고위직은 43명에서 24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회장 승진자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2명이다. 부회장 승진자는 지난해 11명이었지만 올해는 4명으로 감소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부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부회장, 홍순기 ㈜GS 대표이사 부회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경우 현대차를 제외하면 3년 연속 부회장 승진자가 없다. 사장 승진자도 지난해 32명에서 올해는 20명(-37.5%)으로 줄었다.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많은 그룹은 농협, CJ, DL,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5곳이다.

10대 그룹 가운데 한화그룹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임원인사를 발표한 한화 13개 계열사 승진자 수는 62명으로 지난해(99명) 대비 37.4% 감소했다. 한화솔루션 임원 승진자가 25명에서 7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GS(33.3%), 롯데(22%), HD현대(12.2%), LG(11.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가 전년 대비 급감(127→82명)한 SK는 올해도 줄어 75명(-8.5%)에 그쳤다. 계열사별 차이는 컸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호조로 실적을 개선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13명)보다 3배가량 많은 34명을 승진시켰다. SK텔레콤은 17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253명)보다 14명 줄어든 23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차 임원 승진자는 97명에서 73명으로 감소했으나 기아는 38명에서 44명으로 늘었다. 현대건설도 7명에서 16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임원승진 감소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 승진 임원은 지난해 265명에서 올해 260명으로 5명(1.9%)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145명에서 139명으로 6명 줄었고 삼성SDI(21→12명), 삼성중공업(13→5명) 임원 승진자도 감소했다.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8→11명)와 삼성증권(4→6명)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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