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몽골 1호점(왼쪽)과 CU 말레이시아 점포. ⓒ각사
▲GS25 몽골 1호점(왼쪽)과 CU 말레이시아 점포. ⓒ각사

성장률 둔화·내수부진 속 해외사업 병행

CU 몽골, GS25 베트남, 이마트24 캄보디아 공략 중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내수시장 포화 속 성장 한계를 맞은 국내 편의점이 새로운 수익원 모색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들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관심이 높아진 K상품과 현지 소비 특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상품을 내고 현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가운데 CU는 몽골을, GS25는 베트남을, 이마트24는 캄보디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업계가 해외시장에 눈 돌린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인 탓이다. 2023년 기준 편의점 점포수는 CU 1만7,762곳, GS25 1만7,390곳, 이마트24 6,611곳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각 사마다 1만여 곳인 셈이다.

국내 가맹점수가 많아지다보니 판관비·임대비 등 경영비용 부담이 커지고,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점들의 성장률이 0.5~1.0% 수준으로 둔화됐다. 내수부진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줬다.

이 같은 성장률 둔화 국면에서 편의점들은 지속성장을 위해 해외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각 사의 해외 사업 현황으로 2024년 12월 기준 CU는 몽골 441곳, 말레이시아 147곳, 카자흐스탄 21곳으로 총 609곳이다.

CU는 ​진출한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모두 500곳 출점을 목표로 한다. 몽골의 경우는 올해까지,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8년까지, 카자흐스탄은 2029년까지로 잡았다.

같은기간 GS25는 베트남 342곳, 몽골 267곳으로 총 609곳이다.

​GS25도 올해 베트남·몽골서 500곳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까지 베트남·몽골 통합 매장 수 글로벌 1,000곳, 2027년까지 1,500곳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마트24는 말레시아 73곳, 캄보디아 3곳으로 76곳이다. 이마트24는 캄보디아에서는 향후 매장을 10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통분모로 해외 출점이 많은 국가는 몽골이다.

CU가 2018년 업계 선도적으로 몽골에 진출했다. 당시 몽골 시장상황은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소매채널이 낙후됐었다. 이 가운데 CU가 선도적으로 출점을 했고, 이후 편의점 중 몽골에 가장 많은 점포를 두고 있다.

CU에 따르면 현지 편의점 업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별도의 몽골TF도 마련해 수시로 현지 물류센터와 푸드센터를 점검하고도 있다.

몽골 출점의 배경으로 건설인부 등 수출인력과 유학생들을 통해 K컬처가 몽골에 퍼지면서 몽골시장서 중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K편의점이 들어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CU는 K컬처 영향에 따라 K푸드 호감도가 올라감에 따라 현지화 상품 전략을 썼다. 그 일환으로 CU의 몽골 매출 1위 제품에 get 커피가 들기도 했고 찐만두, 튀김빵, 튀김만두 등 몽골 현지인이 즐겨 먹는 음식을 상품화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GS25는 베트남 점포수 성장이 가파르다. 2024년 1월 기준 베트남 245점이었던 것이, 12월 기준 342점으로 1년 만에 100여곳 늘었다.

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GS25와 협업을 진행 중이던 협력사가 GS25만의 편의점 노하우에 주목하면서 초기 진출이 성사됐다.

GS25는 베트남 시장 진출 초기부터 현지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베트남에서 김밥·떡볶이 등 먹거리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이마트24는지난해 2월 사이한 파트너스와 손잡고 캄보디아 진출을 알렸다.

사이한파트너스는 캄보디아 현지 업체 사이손 브라더 홀딩과 2017년부터 캄보디아에 법인을 개설하고 동남아시아 부동산 개발에 힘쓰고 있는 한림건축그룹의 합작법인이다.

특히 이마트24는 캄보디아의 잠재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관광객들이 다수 찾는 현지 상권을 공략하는 전략을 썼다.

이마트24 측은 캄보디아 진출 관련 "캄보디아의 경제성장률이 높고 진출한 프놈펜(캄보디아 수도)은 관광객이 많은 찾는 도시인 만큼 편의점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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