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10월 부도처리 건설사 26곳…전년비 3곳 많아
"건설업황 타 산업 대비 길어…단기간 내 개선 어려워"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사가 올해 장기화된 경기침체, 고금리, 자재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 등을 겪으면서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지방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미분양이 누적되고 지역 청약 수요도 높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이다.
11일 국토교통부 건설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부도처리된 건설사는 26곳(종합건설사 10곳, 전문건설사 16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23곳이 부도 처리된 데 비해 많은 수치다.
올해 건설사 부도처리 건수는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4곳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이다. 10월까지 26곳으로 이미 가장 많은 수치지만 연내 11월과 12월 동안 추가로 부도업체가 나올 경우 부도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폐업 건설사도 크게 늘었다. 폐업건설사도 같은 기간 기준 종합건설사 폐업은 394곳으로 지난해(326곳)보다 20.85%가 늘었다. 전문건설사 폐업은 1,710곳으로 지난해(1,579곳)보다 8.9% 늘었다.
업종별로는 보면 지난해 10월 대비 토목공사업(+1.73%)과 산업·환경설비공사업(+4.26%)을 제외한 토목건축공사업(-1.55%), 건축공사업(-0.45%), 조경공사업(-1.24%)에서 업체수가 감소했다.
부도·폐업업체는 늘었지만 신규등록 업체는 줄었다. 종합건설사 기준 신규 등록 건설사는 지난해 1~10월 923곳이 있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375곳만 신규등록돼 59.37%가 줄었다.
이 같은 건설사 부도 건수는 수도권 보다 지방지역에서 더 두드러졌다. 올해 1~10월서울에선 1곳, 인천에선 0곳, 경기에선 3곳이 각각 부도 처리됐지만 같은 기간 부산 은 5곳, 전남 4곳이 부도처리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은 비교적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지방지역에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신규 분양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며 “오히려 이런 시장 분위기 탓에 올해 신규 사업지도 많지 않아 내년 업황은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된 건설업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으로도 건설업의 위축이 드러난다. 국토부가 발표한 9월 주택건설실적을 살펴보면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달 대비 35.1%가 줄어든 1만8,486가구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누적 인허가 실적은 21만8,641가구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22.6%가 줄었다. 특히 9월 수도권은 4,924가구가 인허가 되며 전월 보다 69.6%가 줄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규모 중소기업과 중견건설사, 대형건설사 모두 신규업체가 되는 등록 기준은 동일하기에 부도·폐업 업체 수만으로 업계 전반의 질적인 흐름을 모두 해석하긴 어렵겠으나 부정적 업황이 작용해 부도 업체가 발생하는 것은 맞다"며 "2년 전 미국 기준금리가 급등했고 한국 기준금리 인상, 수익성 악화, PF 위축 등을 겪어서 건설경기가 침체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특성상 부지 확보부터 착공, 준공 등 사업의 과정이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유통업, 제조업 대비 업황의 변화 흐름도 긴 편"이라며 "건설업이 본래 업황의 등락이 있어 지금과 같은 현상은 큰 흐름을 두고 반복되기 때문에 이럴 때 마다 우량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위원은 "건설업황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힘들고 가까운 업황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물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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