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리튬 가격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지분 투자한 텐치리튬·피드몬트 주가 하락세 여전…평가손실 지속 가능성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LG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과 미국의 리튬 기업에 지분 투자를 했지만 대규모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물 채굴 업계와 배터리 소재 생산 기업의 업황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리튬 가격은 ㎏당 70.5위안(1만3,311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 수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텐치리튬과 미국 피드몬트에 각각 2022년과 2023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지난 6월 30일 기준 각각 450억원과 247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텐치리튬은 지난 1분기 1분기 매출 4,851억원  영업이익 2,098억원  순손실 7,315억원을 나타냈다. 피드몬트도 지난 1분기 매출 178억원, 영업손실 99억원, 순손실 314억원을 보였지만 2분기 들어  매출 176억원, 영업손실 116억원, 순손실 17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투자 회사 두 곳의 주가는 최근 1년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 손실 또한 더 커졌다. LG화학은 2022년 텐치리튬에 1969억원, 피드몬트에 968억원을 투자했다. 

▲텐치리튬 주가 추이. ⓒ중국 증시
▲텐치리튬 주가 추이. ⓒ중국 증시

지난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영업보고서를 통해 “미국 광산업체인 피드몬트 지분 투자를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 충족 메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메탈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올해 LG화학은 리튬 가격 하락 현상에 대해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현상이 하반기 장기간 일어나는 상황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또한 리튬 가격 하락이 양극재 판매 가격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점은 아니라는게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리튬 투자와 관련해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텐치리튬과 피드몬트 외에도 여러 구매처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리튬에 대한 지분 투자의 경우 우선협상권 조항이 들어 있어 지분 확보에 대한 이득은 있다”며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에 맞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리튬 가격 하락이 LG화학의 양극재 가격과 판매량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순수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 둔화에 따른 리튬·코발트 가격 하락과 2024년 GM의 판매량 목표 조정 발표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셀·양극재 판가와 판매량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피드몬트 주가 추이. ⓒ미국 증시
▲피드몬트 주가 추이. ⓒ미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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