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콘텐츠 수익성 극대화 집중…"라인업 강화, 유통 전략 다각화 힘쓸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CJ ENM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최근 몇 년간 팬데믹의 여파로 영화사업이 큰 타격을 입고 TV시청 감소 등으로 홈쇼핑 사업이 부진하면서 고전을 겪던 CJ ENM이 올해 들어 수익에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CJ ENM의 사업 부문은 크게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커머스 부문으로 나뉘는 가운데, tvN·티빙 등 TV채널·OTT플랫폼 등에 해당하는 ▲미디어플랫폼 부문, CJ ENM·스튜디오드래곤·피프스시즌 등 콘텐츠·영화 제작·판매·배급에 해당하는 ▲영화드라마 부문, Mnet 등 ▲음악 부문, CJ온스타일로 대표되는 ▲커머스 부문의 4개 사업으로 구분된다.
CJ ENM은 상반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미디어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이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매출은 성장세이지만 적자상태다. CJ ENM은 하반기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 강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고 콘텐츠 유통 전략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2조3,1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 9,979억원보다 16.0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807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전년동기 대비 1,28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개선한 셈이다. 앞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503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303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는 커머스 부문은 수익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미디어플랫폼 부문에 속하는 티빙의 선전이 점점 도드라지고 있다.
커머스(CJ온스타일)에서는 TV시청 수요 감소에 따라 TV홈쇼핑채널뿐 아니라,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 방송 등으로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각 채널의 시너지를 골자로 하는 '원플랫폼 2.0' 전략 통해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
홈쇼핑 방송에 콘텐츠성을 가미해 시청수(PV)를 늘리면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브랜드들이 신규 제품을 론칭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 2분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전년비 108% 신장하며 고성장을 지속했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에서는 OTT시장 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티빙을 중심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유료 가입자를 늘리는 식으로 수익을 내면서 성장세다.
올해 2분기 티빙의 매출액은 1년 사이 41% 증가한 1,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분기 미디어플랫폼 부문 매출(3,529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티빙의 유료가입자수가 느는 추세다. 올해 2분기 유료가입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740만을 돌파해 국내 1위 글로벌 OTT의 MAU를 추격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영화드라마 부문은 상반기 매출은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178억원)에 이어 2분기 영업손실(182억원)은 직전 분기 대비 적자가 늘어났다.
◆CJ ENM, 하반기 콘텐츠 라인업·육성 강화
CJ ENM 4개 사업부문의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콘텐츠'다. K콘텐츠 열풍으로 해외수요가 늘고는 있다만 콘텐츠 화제성은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통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에 CJ ENM이 하반기 콘텐츠를 한정된 자본 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편성하고 다루느냐가 연간 흑자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올해 하반기 핵심 사업의 초격차 역량 강화를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인기 드라마와 시즌제 예능을 늘리면서, 티빙에서 야구·농구·테니스 등 스포츠 콘텐츠를 비롯해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 가입자와 트래픽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글로벌 플랫폼을 타깃으로 콘텐츠 공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FS와 스튜디오스 등은 콘텐츠를 글로벌 플랫폼에 제공하고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tvN 드라마의 글로벌 OTT와 로컬 채널 세일즈 다각화를 통해 신규 수익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영화도 예정돼 있다.
음악 부문은 앨범 발매, 해외투어, 글로벌 컨벤션 행사 등 주요 아티스트 활동을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하고 성장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커머스 부문은 원플랫폼 2.0 전략 기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육성에 집중한다. 주요 카테고리별 콘텐츠 전략을 구체화해 모바일에서의 대형 콘텐츠커머스 IP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고 영상 콘텐츠 기반 큐레이션 플랫폼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패션 F·W, 뷰티, 리빙 등 트렌드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가속화하고 올림픽 시청자를 겨냥한 채널 편성, 추석 프로모션 등 시즌 이슈에 대응해 외형과 수익성의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 강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고 콘텐츠 유통 전략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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