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마존 활명수 관객동원 저조…영화 외계+인 '데자뷔'
CJ ENM 영화사업 지속 적자…콘텐츠 흥행·글로벌 유통, 수익회복에 관건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영화 아마존 활명수가 끝내 흥행하지 못한다면, 제작한 CJ ENM과 영화관 운영사 CJ CGV에 악재일 것으로 보인다.
CJ ENM의 영화사업은 지속적으로 적자인 가운데 콘텐츠 흥행 또는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유통 상황에 따라 수익 변화가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10월에 개봉한 아마존 활명수의 관객수가 저조한 상태로 머물고 별다른 콘텐츠 흥행 없이 피프스 시즌의 딜리버리마저도 트이지 못하면 연간 흑자로 전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마존 활명수는 개봉 첫날인 10월 30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이후 11월 1일 2위로, 이후 11월 6일 3위로 떨어지고 개봉 9일차인 지난 7일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관객수 44만명이다. 이 영화의 제작을 CJ ENM이 맡았다. 아마존 활명수의 손익분기점은 250만명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분기점을 넘기려면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흥행에 실패하면 CJ ENM의 영화사업 수익에 부담이 된다. 흡사 영화 '외계+인'의 데자뷔를 연상시킨다. CJ ENM이 배급한 영화 외계+인 1부(개봉 2022년 7월)와 2부(개봉 2024년 1월)는 각각 관객수 154만명, 143만명을 동원했다. 2부의 경우 손익분기점인 약 700~800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면서 흥행에서 '참패'했다는 평이 나온다.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됐다고 전해진다.
영화 '외계인'이 개봉됐던 CJ ENM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손실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극장 개봉 성과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내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유통이 확대된 것으로 수익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흥행이 참패할 경우 영화관 운영사업을 전개하는 CJ CGV에게도 악재다. CJ CGV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국내 영화 '파묘' 등 흥행으로 관람객이 증가하고 베트남 등 글로벌에서도 영화 시장 회복에 따라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것이 방증해준다.
특히 영화산업 전반이 코로나19 이후 OTT시장이 확대되고 직접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줄면서 위기 상황이다. 이 가운데 CJ ENM의 영화드라마 사업은 국내외 콘텐츠 흥행여부와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유통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올해 3분기의 CJ ENM의 영화드라마 부문은 피프스시즌의 딜리버리 지연 탓에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2.9% 감소한 2,516억원, 영업손실은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화 베테랑2가 누적 관객수 750만명을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덕분으로 손실을 방어한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CJ ENM은 올해 4분기 영화드라마 부문은 콘텐츠 유통 전략을 다각화하고 딜리버리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피프스시즌은 시리즈물 '세브란스 시즌2(Severance S2)', '치프 오브 워(Chief of War' 및 영화 '프렌드십(Friendship)'과 '노나스(Nonnas)'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12월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 뮤지컬 '킹키부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4분기 계획과 관련해 “4분기에는 매력적인 콘텐츠 선구안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