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콘텐츠 흥행 주효
증권가, "티빙·피프스시즌 하반기 성장모멘텀 집중…웨이브 합병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
라이브시티 사업 무산 …손실 발생은 '악재', 차입금 감축은 '호재'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CJ ENM의 올해 2분기 전 부문 실적이 고르게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분기에는 드라마 흥행과 스포츠 중계 독점에 힘입어 티빙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CJ ENM의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 상황이 좋지 않아 여전히 실적 변동성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진단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하반기에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성장모멘텀이 집중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CJ라이브시티 사업 무산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콘텐츠 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만한 사업이 무산돼 장기적으로 수익실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과 사업 전개 시 발생할 재무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2분기 추정 매출액 1조1,1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성장,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영업손실 304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난해 2분기 당기순손실 1,232억원에서 약 9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CJ EN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숨통을 텄다. 특히 드라마 흥행이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CJ ENM의 사업 부문은 tvN·티빙 등 TV채널·OTT플랫폼 등에 해당하는 ▲미디어플랫폼 부문, CJ ENM·스튜디오드래곤·피프스시즌 등 콘텐츠·영화 제작·판매·배급에 해당하는 ▲영화드라마 부문, Mnet 등 ▲음악 부문, CJ온스타일로 대표되는 ▲커머스 부문으로로 구분된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각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화드라마 31.74%, 커머스 30.14% , 미디어플랫폼 비중은 27.22%, 음악 10.90% 순으로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매출성장률은 영화드라마 55%, 미디어플랫폼 13%, 커머스 10%, 음악 5% 순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드라마 부문의 실적 개선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올해 2분기는 전 부문 실적이 고르게 선방하며 매출액 1조1,8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7% 증가하고, 영업이익 436억원으로 흑자전환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드라마 흥행, 스포츠 독점중계 등에 힘입어 티빙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부문별 매출액은 미디어플랫폼 101억원, 영화드라마 95억원, 음악 137억원, 커머스 1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0억원, 406억원, 17억원, 4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디어플랫폼 사업의 경우 TV시청 수요감소, OTT시장 경쟁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티빙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손실 1,522억원을 기록했다. 영화드라마 사업의 경우 피프스시즌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해 피프스시즌 당기순손실 1,179억원이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에 티빙과 피프스 시즌의 성장모멘텀이 집중돼 있다고 평하면서, 티빙의 경우 요금제 인상과 웨이브와의 합병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티빙은 5월 유료 광고 요금제, 6월 기존 가입자 대상 가격 인상, 웨이브 합병 기대도 가시화 돼있다"며 "넷플릭스, 디즈니 혹은 스포티파이 같이 전세계 주요 콘텐츠 플랫폼이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주가가 상승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고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빙과 웨이브 합병시 채널이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1,100만의 MAU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시 비용 절감에 따라 최대 2,000억원 수준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피프스시즌의 경우 콘텐츠의 흥행과 더불어 다수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개선에 유효할 것으로 진단됐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 피프스시즌도 드라마를 통해 지난 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당 두 편의 드라마가 계속되면서, 흥행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영화, 롱테일 구조의 다큐보다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2,300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2025년 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피프스시즌의 올해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추정하며 전년비 939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준비 중인 작품이 충분하다"고 봤다.
최근에는 K-컬처밸리 조성 사업으로 불리던 라이브시티 사업이 무산되면서 CJ ENM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주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ENM과 경기도간에 추가 협상이 진행되면서 사업이 재개될지, 협상을 통해 ENM이 사업비를 보전 받고 계약을 해지할지, 소송으로 이어질지에 따라서 ENM이 인식할 수도 있는 손실 규모는 크게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NM이 Mnet 시스템에서 배출한 아티스트들의 앨범판매 증가와 콘서트 규모 확대 등의 성과와 향후 국내외에서 배출될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감안하면 K-컬처밸리의 사업재개가 ENM와 음악시장 성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판단"이라고 봤다.
반면 차입금 부담을 해소할 여지가 생겨 수익개선의 물고를 텃다는 의미로도 증권가는 풀이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이브시티 사업중단으로 동사 추정 익스포저 7,000억원에 대한 손실 가능성 발생으로 주가가 하락 반영됐다"고 했다. 이어 "다만 라이브시티 리스크, 티빙·웨이브 합병 이슈, 과거 인수합병 실시에 따른 차입금 감축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룸이 생겼다"며 "티빙과 피프스시즌 정상화 타이밍에 맞춘 적절한 비사업 투자 주식 정리다"고 진단했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웨이브 합병 계획, 라이브시티 사업 무산의 영향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여전히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CJ ENM의 콘텐츠 사업에 대해서는 "한정된 자금 안에서 최적의 예산을 편성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콘텐츠 경영에서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