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조감도. ⓒCJ라이브시티
▲CJ라이브시티 조감도. ⓒCJ라이브시티

‘K-컬처밸리 조성’ 시행 CJ라이브시티 순차입금 비율 4,300%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K-컬처밸리 조성’이 무산되면서 CJ그룹 자회사와 투자자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이 사업은 K-콘텐츠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CJ ENM의 자회사 CJ라이브시티가 시행을 맡았다. 

하지만 CJ라이브시티가 ▲공사비 급증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 ▲재무건전성 부담 확대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사업을 주도하던 경기도는 더이상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CJ라이브시티와 협약을 해제하고 공영주도 방식으로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CJ라이브시티가 사실상 폐업 수순으로 가면서 모회사 CJ ENM에 손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CJ라이브시티는 2016년 사업을 시작한 후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했다. 때문에 사업을 위해 투입한 자금은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은 크게 훼손됐다. CJ라이브시티는 2021년 12월 아레나 부지에 대한 착공 후 2023년 4월 공사 중단시점까지 공정률 약 17%다.

1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289만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손실은 243억9,345만원이다. 지속적인 손실로 결손금도 4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업의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 이익잉여금의 마이너스(-)가 되는데 이를 결손금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기준 CJ라이브시티의 결손금은 2,257억5,469만원으로 2020년(1,236억6,359만원) 보다 82.55% 증가했다. 

부채비중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CJ라이브시티의 지난해 순차입금 비율은 4,357%로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순차입금비율은 총 자본 중 외부서 조달한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순차입금의존도(비율)가 높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크다. 일반적으로 통상 기업의 순차입금비율은 20% 이하를 적정 수준이고, 100%를 초과하면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 

CJ라이브시티는 지금의 위기를 단기간 극복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부족하다. CJ라이브시티의 유동비율은 5.4%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의 단기채무지급능력의 지표로 사용되는 통계다. 통상적인 기업의 적정 유동비율이 100%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당장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CJ라이브시티의 유동자산(1년 이내에 현금과 교환할 수 있는 정도의 보유 자산)은 274억에 불과하지만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5,034억원이 넘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J ENM이 자금조달을 위해 여러 금융사로부터 보증을 선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결국 CJ라이브시티가 금융사로부터 조달한 차입금과 각종 부채는 CJ ENM이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 김나연 책임연구원은 “CJ라이브시티 사업협약 해제로 회사가 CJ라이브시티 차입금의 실질적인 상환 부담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자산화 시켜놓았던 금융비용 및 기투입공사 비용에 대한 손상인식으로 회사의 손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협약해제의 원인이 된 지체상금 및 공사가 일부 진행된 아레나 부지에 대한 원상복구의무로 회사(CJ ENM)의 현금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체상금이란 채무자가 계약기간 내에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채권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CJ ENM의 재무상황도 안정적이라고 말할 순 없다. 올해 1분기 기준 CJ ENM의 금융원가(이자비용)은 565억6,089만원으로 영업이익(123억3,314만원) 보다 높다. 즉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것이다. 이자로 갚아야 할 비용이 한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보다 크다는 뜻이다. 

기업의 단기채무지급능력의 지표인 유동비율(1분기 기준)은 75.90%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의 단기채무지급능력 지표다. 만약 유동비율이 100이하면 위기 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CJ ENM 관계자는 “이슈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CJ라이브시티에 자금을 조달해 준 일부 금융사들은 현재 상환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이 SPC(키움파트너스제이차)를 통해 조달한 유동화증권은 최근 전액 상환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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