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에 따른 해상풍력 전력망 수요 대응…전선업계 수주 호황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국내 전선업계의 수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방산업인 해상풍력 전력망 수요가 급증해서다.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친환경 에너지로 해상풍력이 급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수요 대응 차원에서 전선업계는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주 소식이 알려진 날은 전선업체의 주가는 급등했다. LS전선은 비상장사로 자회사 4곳(LS에코에너지·LS머티리얼즈·LS마린솔루션·가온전선)의 주가가 모회사를 대신했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전선업체는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에서 대규모 케이블 수주를 따내고 있다.
대한전선도 미국 전력 케이블선(초고압·중저압) 수주에 성공하며 미국에서만 5,200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대원전선 또한 미국 전력청으로부터 전선을 수주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전선업체의 수주 발표 후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락국면에 진입한 주가는 좀처럼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S전선, 탄소중립에 따른 해상풍력 전력망 확대
26일 각 사에 따르면 LS전선은 전방산업인 전력산업 시황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글로벌 4위이자 국내 1위인 LS전선은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고압 외부망 해저케이블을 들 수 있다. 국내 전선업체 중 이를 보유한 곳은 LS전선이 유일하다.
LS전선은 비상장 회사다. 이에 대해 LS전선 측은 상장을 하지 않아도 사업을 영위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상장을 굳이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상장은 경영적 판단이어서 상장하기 적합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LS전선은 미국에서의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다. 탄소중립으로 인한 해상풍력 전력망 확대에 따라 LS전선은 미국에 해저케이블 공급을 늘리고 있다.
유럽에서도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은 인기가 높다. 북해에 건설하는 인공 에너지섬에 2,8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 멕시코에는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대한전선, 미국서 5,200억원 신규 수주 달성
대한전선도 올해 미국에서만 5,2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미국 동부, 서부 전 지역에서 초고압 및 중저압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인 ‘팔로스’를 인수해 취항했다.

대한전선 또한 현재 주가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 26일 주당 1만2,56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에 성공해 지난 5월 21일 2만950원으로 최고점에 올랐다. 이후 대한전선은 하락세를 보이다 안정국면에 들어선 양상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은 주가 급등 후 조정되는 시기여서 전선업계 모두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료인 구리값의 변동사항도 반영된 결과라는 것. 실제 연초 주당 8,000원대였던 대한전선의 주가는 24일 현재 1만4,260원에 근접했다.
대한전선은 하반기에도 수주가 예정돼 있다. 더욱이 초고압 외부망 케이블 개발이 완료되고 인증을 받은 것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에 준공 예정인 1공장에서 이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는 공장 건설 시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 때문”이라며 “해저케이블 공장이 건설된 만큼 추가 수주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원전선, 미국 주별 입찰·발주 순차적 진행…전년대비 매출 120% 증가
홍콩 전력청을 비롯해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에 치중했던 대한전선의 수출지역이 지난해부터 미국으로 확대됐다.
미국의 경우 전선 발주에 앞서 각 주별로 입찰을 진행한다. 주마다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낸 입찰에 선정된 업체가 제품의 샘플을 제출하면 승인 후 발주를 내는 절차로 이뤄진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발주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실제 발주가 이뤄져야 전선 공급을 할 수 있어 확답을 하기엔 이르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원전선은 지난 4월 26일 주당 2,355원으로 최저점을 나타냈다. 반등에 성공한 대원전선은 지난 5월 13일 주당 5,45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다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주가가 급등한 시기는 대원전선이 미국 내 발주 기업으로부터 전선 수주에 성공한 시점이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미국의 전력 기업에서 순차적으로 발주가 나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물량이 급증하기도 하고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이뤄진 덕분에 대원전선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20% 증가한 수준으로 늘었다. 현재 대원전선의 수출물량 규모에서 미국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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